210214 배니싱(주민진,에녹,조훈)

2021. 2. 14. 18:00

아트원씨어터 1관

E열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

 

에녹(의신), 주민진(케이), 조훈(명렬)

 

작: 한재은 / 작곡: 주미나 / 연출: 성종완 / 음악감독: 김은영 / 무대디자인: 신종한 / 조명디자인: 나한수 / 음향디자인: 권지휘 / 의상디자인: 도연 / 소품디자인: 임정숙 / 분장디자인: 김민경 / 무대감독: 진원 / 조연출: 조민지 / 음악조감독: 김소미 / 주최,기획: 주식회사 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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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만의 배니싱.. 역시 배니싱은 msg가 낭낭한 맛이다...

 

민진케이는 더 잘할수 있을까? 정도로 케이 장인이었는데.. 더 잘한다. ^^

진짜 케이만큼은 민진배우가 최고인듯. 

분장이 그래서 그런가, 막 목에 근육이랑 핏줄이 보일정도로 비쩍 마른 느낌인데 그게 또 케이한테는 너무 잘 어울리는거라. 트아때부터 시즌마다 챙겨보는 케이인데 큰 줄기는 비슷해도 확실히 디테일같은게 달라져서 그게 또 재밌다.

 

오늘의 케이는 좀더 어린애 같았다.

방해된다고(+식사) 죽여놓고 왜 죽였냐고 하자 'ㅇㅅㅇ? 죽을만 하니까 죽였는데 그게 왜?' 하는 느낌. 쎄해...

 

녹의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능글맞아졌다... ㅋㅋㅋ 근데.. 배우님 왠지 모르게 나이가 느껴진다.ㅠㅠ (+나의 늙음도.. 흑흑)

 

애드립인지 디렉션인지 모르겠지만 초반에 투닥거리면서 명렬이의 손바닥 동작에 가위로 응수하고 명렬이가 '형은 가위바위보 조차도 이기냐?' 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소한데 너무나 이들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줘서 좋았다. 명렬이가 의신을 좋아하고 잘 따르면서도 내심 열등감이 깔려있는게 잘보이고.. 그리고 후반의 명렬이의 흑화에 대한 개연성도 생기는거 같고... 별거 아닌데 계속 생각나네.

 

저서람의 누구냐는 질문에 '아끼는 동생이야~'라고 바로 대답할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어긋남들이 관계의 무너짐으로 통해버린게 안타까웠다. 결말을 아니까 저 대사가 왜케 슬프게 느껴지던지.ㅠㅠ 

명렬아 의신이 형이 너 많이 좋아해 ㅠㅠㅠㅠㅠ

 

 

너무 오랜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서 '나'조차도 잊고 살아가던 케이에게 건내어진 의신의 손길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더군다나 햇빛 속을 걷는 꿈같은 꿈을 꾸고 나서이니...

인간임을 되찾기 위해 순간순간 애쓰는 케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안써서 굳어진 손가락을 편다던지ㅠㅠ)

괜히 오지랖부리다가 인생 망한거 같아서 의신도 불쌍하고.. 따흑

 

결국 케이는 죽음을 택하는데 그게 그에겐 안식이어서... 근데 의신은 또 혼자가 되어야하고 그게 어떤건지 너무 잘 아니까 의신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을거 같아. 근데 놓칠수 없는 기회였겠지.. ㅠㅠ 이기적인거 알면서도..

 

 

진짜 msg낭낭한 맛으로 보는 극인데 오늘은 좀 슬펐던거 같다.ㅠㅠ

 

 

 

- 처음 케이가 창문 기웃거릴때 우당탕 소리 났는데 녹의신이 '아 뭔소리야.. ' 하면서 잠에서 깨서 넘 웃겼음 ㅋㅋ 적절한 애드립 ㅋㅋㅋ

 

- 그담엔 또 케이가 소리내니까 명렬이한테 변경이랍시고 큰토끼가 있나보다고 ㅋㅋ 큰토끼씨 ㅋㅋ

 

- 케이가 약속시간보다 일찍오니까 '왜, 막 설레?'하면서 비비꼬니까 케이가 정말 이상하다는듯 쳐다보면서 '어디가 꼬였어? 돌려줄까?'

ㅋㅋㅋ

 

- 중간에 케이가 모자 허공에 들고있길래 뭐지했는데 그림자에씌운거래ㅜㅜ

의신 씌워준거따라한건가?

근데그거 창문밖에 버리다니ㅜㅜ

 

- 목이말라 개무서웠음... 1열 진심 무서울듯ㅋㅋㅋ

 

- 많이마시고왔어

- ?어디서?

- 이앞에서

- ??이앞에 술집이없는데..

- (당황)그럴사정이있어

- ????그럴사정이뭔데

- 니가 알지 않았으면 좋겠는 사정.

이 애드립ㅠㅠㅠㅠㅠ웃기고짠해ㅠㅠ 니가 알지 않았으면 좋겠는 사정. 이라니.ㅠㅠ

 

- 읽어봐

- ??이걸읽으라구?

- 응^^

- 케이에대한연구...를 시작한 이후로 변이 잘 나오지않는..

- (뺏어서 2페이지정도 찢어버림ㅋㅋㅋ)

- ..그럴때가 있지. 술을 적당히마셔.

ㅋㅋㅋㅋㅋ이드립뭐야ㅋㅋㅋ 빵터졌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