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7 렁스(이동하,곽선영)

2020. 6. 27. 15:00

아트원씨어터 2관

B열 중앙

_죠음!

이동하(남자), 곽선영(여자)

작 : 던컨 맥밀란 / 번역 : 이단비 / 연출 : 박소영 / 무대,조명디자인 : 남경식 / 의상디자인 : 홍문기 / 작곡 : 김경육 / 안무 : 홍유선 / 분장디자인 : 노승연 / 무대감독 : 김광민 / 포토그래퍼 : 스튜디오 팻캣 / 그래픽디자인 : 김우연 / 제작 : (주)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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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배우들 + 열전 조합.

이것은 꼭 봐야한다!!

사실 두번 보고싶었는데 결국 못봄. 힝 ㅠ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연극.

딱 끝나고 나서.. 누구라도 끌어안고 엉엉 울고싶은 기분이었다.

- 마지막에 여자가 나레이션 하면서 텅 빈 무대 돌아다니는거 마치 자신의 인생을 다시한번 찬찬히 쓰다듬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ㅠㅠ

이제 애들이 잔소리한다구.... 도란도란 얘기하는거 다시 생각해도 너무 눈물남ㅠㅠ

- 여자와 남자가 지지고볶고 하다가 함께 늙어가는데... 그게 참 예쁘면서도 슬펐다. 늙어간다는게 실감이 나는 나이라 그런지... 문득 발견한 10년 전 부모님 사진과 지금 부모님의 모습의 괴리가 슬퍼지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있는데 결국은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노인이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신념과, 좋은 사람이 맞는지 계속 의심하는 것이 결국 좋은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여자, 남자 둘다 좋은 사람이야...

- 아기를 갖는걸 두려워하는 여자를 격렬히 이해하는 중인데...

  '내 몸이 변하고 부풀어져가고, 아기는 에펠탑 무게만큼의 탄소를 배출하고...' 

  하는 걱정들이 엄청엄청 심각하고 큰 걱정인데... 어쨌든 마지막에 가서는 '작은 얼룩'이 된 느낌이다. 뭔가 나의 이 고민과 두려움도 나중에 가서는 결국 '작은 얼룩'이 되겠구나 싶기도 하다.

- 남자가 여자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서 비슷한 시각을 갖게 되는 부분도 좋다. 나도 다른사람 집 가면 책장부터 살피고 재밌는게 있나.. 하는데, 사람들의 책장이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담고 있는 것 같고, 나도 좋아하는 사람의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빌려 본 적이 많아서, 뭔가.. 결이 비슷해져가는 느낌이 좋다.

여자가 줄 긋고 별표쳐놓은 부분들을 남자가 다시 한번 밟아가는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예뻤다.

"너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도 내 마음은 너무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