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질 볼트 테일러

연날 2019. 8. 28. 14:59

 

2019. 1. 출간

2019. 5. 읽음


 

하버드대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가 뇌출혈이 발병하고 회복하기 까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적은 책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련의 행동들이, 뇌의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이미 머리로 알고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한번 놀랍다.

 

아기를 낳은 직후에 읽어서인지 뇌출혈을 겪은 어른과 갓난 아기의 상태가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었다.

뇌출혈이 발병한 후 테일러씨는 상대방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긍정에너지'는 느낀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안다고 한다. 

태어난지 얼마안된 아기들도 당연히 뭐라고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뉘앙스는 다 알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다정하고 호의적인 말투와 행동을 반복해야 요즘 핫한 '애착'이 제대로 형성될 것 같다. 아무리 좋고 사랑스러운 단어라도 태도가 냉랭하거나 무미건조하면 전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뇌출혈을 당한 후 일상을 되찾기 힘들 거다. 굉장히 좌절스러울것 같은데... 이 분은 그러고 나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회복에 몰두했고, 테드의 인기강의가 되고 오프라 윈프리쇼에 소개가 되고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뽑히기까지 한다. 정말 대단하다.

 

 

p.119

외부의 그 무엇도 내 마음의 평화를 앗아갈 수 없었다. 그것은 온전히 나의 문제였다. 내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 경험을 어떻게 지각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내게 달려 있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소위 '미친' 사람들도 자기자신은 행복할거라는 생각을 간혹 하곤 하는데, 위 구절이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테일러는 뇌출혈을 겪으며 진정한 마음의 평온 상태를 겪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가 온전한 평온 상태인데..

...그렇다고 그렇게 되고싶다는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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