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 20:00
TOM 1관
i열 사블통로
_TOM의 훌륭한 단차 덕분에 잘보였고, 특히 이 극은 앙들이 객석에서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서 뒤도 꽤 괜찮았다 :)
오진영(헤스터 프린), 임병근(아서 딤즈데일), 최수형(로저 칠링워스), 김보현(윌슨판사), 오찬우(벨링햄지사), 김혜인(리베), 서하윤(히빈즈)
마을사람들: 박지희, 김재형, 이천영, 김지은, 이은석, 이은수, 문소아, 문영걸, 송예준, 박상아, 권오현, 신여진, 양유빈, 김윤우, 소상일
원작: Nathaniel Hawthorne / 연출: 서재형 / 대본, 작사: 한아름 / 작곡: 박정아 / 음악감독: 이경화 / 안무: 박경수 / 무대디자인: 김상민, 서재형 / 조명디자인: 고희선 / 무대기술감독: 김희진 / 음향: 김정훈 / 영상: 김장연 / 의상: 김경희 / 분장: 채송화 / 사진, 그래픽디자인: 노승환 /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주관: 극단 죽도록달린다
지루하거나 고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봤던 주홍글씨.
원작 소설도, 영화도 안봐서 혼자 반전을 겪었던.ㅋㅋ
TOM 1관이면 소극장인데, 작은 무대에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좀더 큰 극장으로 옮기고 무대도 좀더 현실감있게 꾸미면 더 멋지겠다, 하고 상상하게 되었다.
중간중간엔 객석에 난입(?)해서 중간중간 빈자리에 앉아서 프린을 비난 혹은 옹호하는 연기를 하는데, 뒤에서 보니 그것도 재미있었다. 그 근처에 앉으면 깜짝깜짝 놀랄 듯.ㅋㅋㅋ
넘버도 꽤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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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가 초반에 말하는 '무엇이 죄인가'에 대한 독백..
이게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인듯..
'죄'로 규정되어있어야 죄인지, 상식적으로 부조리한 법에 다만 어긋난 것도 '죄'인지...
왜 그들이 그렇게 고통받아야되는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던.
칠링워스에 의해 선동된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그 시대의 마녀사냥이 그런식으로 일어났겠지, 언론플레이처럼 조작되어서.
그리고 현대에도 모습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그 마녀사냥의 혼돈 와중에 딤즈데일 목사가 고백하면서 갑자기 찾아온 침묵,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목사가 자신들의 정도를 넘어선 행동때문에 결국 교수형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받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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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터는.. 좀 이해가 안갈정도로 너무 아서를 사랑하는데..ㅜㅠ 안쓰러웠다.
그렇게 청교도적인 시대에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갖고, 그러고 사회에 덜렁 내쳐지고 재판받고 감옥에 갇히고, 마을사람의 갖은 욕설과 멸시에도 견디고, 감옥에서 아이도 낳고....
그럴 지경이 되어도 어떤 남자인지 절대 말하지 않는... 겨우 며칠의 사랑인데 그럴수 있을까-ㅅa-
이해는 안가지만 그래도 불쌍했음...ㅠㅜ
아서도, 그런 헤스터를 지켜보면서도 목사로서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서 병을 얻고 쓰러질 정도인데.. 그게 사는건가'-'a
나같으면 명예고 뭐고 다 던지고 데리고 숨어살든지 도망치든지..
결국은 이실직고하고 교수형.ㅠㅠㅠㅠㅠ 그게뭐야...ㅠㅠ
에휴. 둘다 안쓰럽기도 하고.-_-
병근아서는 덩치있는 편인데 병약해보이는 신비함이 있었다.ㅋㅋㅋ 나도 그 마을에 살았더라면 열혈 종교인이 되었을듯()
또 쓰러지는데 넘나 스르륵 쓰러져서 웃음이 나올뻔했음 ㅋㅋㅋㅋ
수형칠링워스!! 간만에 봤는데 원래도 믿고보는 배우긴 하지만 진짜 이번에는 너무너무 좋았다. 분장때문에 첨에 나왔을땐 못알아봤는데, 한마디 하자마자 앗!! 싶었다 ㅋㅋㅋ 역시 목소리 너무 좋고, 노래할때 목소리는 더 좋고, 성량 쩌렁쩌렁하고, 연기도 좋고! 분노를 담아 포효할때도 좋고! 결국 아서가 견디다못해 이실직고하고 교수형당할땐 이게 아니라고,, 좌절하는것도 넘 좋고.... +_+ 최고였다.
박은석배우의 칠링워스도 넘 궁금한데.. 못보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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