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1031 스테디레인(김수현,이명행)

연날 2017. 12. 11. 21:49

 

2017. 10. 31. 20:00

아트원씨어터 3관

D열13

 

김수현(대니), 이명행(조이)

 

작가: 키스 허프(Keith Huff) / 연출: 김한내 / 번역: 이인수 / 음악: 배미령 / 무대, 조명: 강지혜 / 의상: 홍문기 / 기획, 제작: 노네임씨어터컴퍼니


 

노네임씨어터의 레파토리 중 하나인 스테디레인.

노네임씨어터 극은 챙겨보는 편인데다 좋아하는 명행배우가 나와서 당연히 관극.ㅋㅋ

 

무대는 휑한 하얀 사각형이고, 하얀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개가 전부이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총 한자루 정도의 소품만 나올 뿐, 두 사람의 대화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

그만큼 텍스트가 많기도 하지만, 장황하지 않다.

(갠적으로 이런 극은 대본집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찬찬히 곱씹고 싶은 극.)

 

steady rain.

제목처럼 꾸덕진 장마같은 연극이다.

 

 

내용은,

절친한 친구인 대니와 조이의 이야기.

술이 문제인 조이와, 거친 입이 문제인 대니.

참 안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인데, 서로를 구박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를 잘 챙겨주는(공연에서 나온 말을 빌리자면 '서로 뒤를 봐주는') 절친이다. 둘다 시카고에서 경찰을 하고있고, 언젠가 멋진 콤비가 될 것을 꿈꾼다.

혼자인 조이는 종종 대니의 집에 놀러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대니의 아내가 차려준 라자냐를 먹기도 하며 잘 어우러져서 지내는데,

어느 날 대니의 집에 날아온 총알 때문에 모든 것이 뒤집어진다.

 

'어느 날 대니의 집에 날아온 총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단지 이것은 트리거일 뿐,

대니가 하고다니는 짓을 보면 당연히 벌어질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최고라고 말하고 다니면서 포주의 횡포를 막아준다는 명목으로 창녀들에게 뒷돈을 받지를 않나,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의 구원 요청을 무시하질 않나... 심지어 뭐 '다들 그랬을 거'라며 다른 여자와 몸을 섞기도 하고....

맘에 안듦.

조이도 썩 호감은 아니지만 대니는 이정도면 최악아닌가...

지극히 꼰대스러움.

그래놓고서 가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했노라고 말하겠지.. ㅇㅅaㅇ

 

 

2시간여의 긴 시간을 대사로만 진행하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끝까지 긴장을 이끌어가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량이 꽤 많은걸로 손꼽히는 연극이라고 하기에.

명행배우 목소리가 넘 좋아서 ㅠㅠ 넘 좋았다.

다른 배우들로도 보고픈데 두시간은 너무 길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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