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1104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이호재,이정미,김지원,오민석,이승주, 우정원,김재건)

연날 2017. 12. 24. 23:42

2017. 11. 4. 15:0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중블 1열

_괜찮았음. 오피열을 첨엔 오픈안했다가 찔끔찔끔 오픈하더니.-_- 오피석 앉았으면 목이 좀 아팠을 것 같다. 동선도 전체적으로 다 쓰는 편이라 뒤로가서 전체적으로 봐도 좋을듯 하지만, 연극이라 가까이봐야 더 잘 들려서... 내 취향은 전진!

 

이호재(빅대디), 이정미(빅마마), 김지원(매이), 오민석(구퍼), 이승주(브릭), 우정원(마가렛), 김재건(닥터바우), 문병주(투커목사), 강현중(첫째), 강두현(둘째), 최예린, 이나윤(셋째)

 

원작: 테네시 윌리엄스 / 번역, 연출: 문삼화 / 무대디자인: 박동우 / 조명디자인: 정태진 / 음악감독: 최인양 / 분장: 이동민 / 의상디자인: 장혜숙 / 소품: 송미영 / 사진,디자인: 김솔 / 조연출: 노준영, 윤창재 / 주최, 기획: 예술의전당


 

토월에 올리는 연극에 승주배우랑 이호재배우가 나온다고하니 세일즈맨이 떠오른다.ㅋㅋ 그래서인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막공 앞두고 뒤늦게 자첫 :)

 

역시나 텍스트가 담고있는 의미가 많았지만 충분히 곱씹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책은 꼭 읽어봐야지 싶음. 책으로 한번 보고 연극 다시 보면 훨씬 더 좋을 듯.

 

 

시놉시스는 딱 이대로고, 요 사진 느낌이 너무 좋다. 극 캐릭터도 잘 살렸고.

 

다들 배테랑 배우들이라 하염없이 극 따라가면서 푹 빠져 볼 수 있었다.

정말 살아있는, 생생한 연기들.

결핍있는 역할하는 승주배우를 원래도 좋아하지만 이 극에서도 넘 잘해서 넘 좋았다. 내내 의욕없이 떠다니는, 다 놔버린 느낌도 좋았고, 그러다가 약점을 톡 건드리면 불처럼 화내는 것도 좋았다.

갓호재! 말할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자신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갖은 아부를 떠는 주변인들.. 그래서 더더욱 브릭에게 더 마음을 주는게 약간 안쓰럽기도 하다. 둘이 좀 맘터놓고 편히 얘기좀 하겠다는데 굳이 벽에 귀를 대고 엿들으려는 가족들이 참..-_- 별로였다. 빅대디가 왜 가족들한테 못되게 구는지 알거같았다.

마가렛의 자신을 내던지는 불같은 느낌도 너무 좋았다. 브릭을 구슬리기위해 뭐든 다 해줄것처럼 굴다가도 브릭의 치부를 슬쩍슬쩍 건들고. 재밌는 캐릭터다.

 

 

허위가 구역질나서 자기 삶을 놔버린 사람이 정작 진실을 마주할 자신은 없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모든걸 건 사람은 결국 거짓말로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서로를 비난하지만 결국 다 같아보이는데.

그래서 브릭과 마가렛은 어떻게 될까? 그다지 밝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허위와 욕망을 조금씩은 다들 인정해 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씩 달라지겠지..하고 기대도 된다.

 

 

- 사실 승주브릭 얼굴만 봐도 유잼이었음(..)

 

- 1열이었는데도 바로 뒤에서 대화하는 사람과, 기침을 열과 성을 다해 쩌렁쩌렁 하는 사람들때문에 괴로웠다. 배우들이 욕 한마디 할때마다 웃어재끼는 웃음강박증 환자들. 왜 웃는지 진심 물어보고팠다. 자기가 진짜로 암이라는걸 알게된 빅대디가 '씨부럴!'하고 외치는데 그거 그렇게 웃을 일인가... 에휴. 묵직한 부분의 느낌이 확 날아가버렸다.

배우들이 잘해줘서 괜히 내가 더 미안하고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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