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619 프로즌 (이석준,우현주,정수영)

연날 2017. 6. 27. 13:30

포스터이미지

 

2017. 6. 19. 20:00

예그린씨어터

왼블 7열 중근쯤

_걱정했던것보단 잘보였다. 물론 앞이 좋겠지만 뒷열도 나쁘지는 않은 듯.

 

이석준(랄프), 우현주(낸시), 정수영(아그네샤)

 

작: 브리오니 레이버리 / 연출: 김광보 / 윤색: 고연옥 / 무대: 정승호 / 조명: 이동진 / 음악: 장한솔 / 의상: 홍문기 / 분장: 백지영 / 번역: 차영화, 우현주 / 디자인: 조소영 / 사진: 박지만 / 캘리그래피: 전은선 / 조연출: 한상웅 / 제작: 맨씨어터


 

석랄프를 보러 간거였는데....

다시한번 우현주 배우님에게 치이고 왔다.... 내 무릎 박살남... 최고최고 ㅠㅠ

현주낸시 진짜 너무너무 좋고 좋다.

딸을 잃고나서 자신도 모든것도 다 잃어가는 낸시도 아프지만

그런 엄마 곁에서 무관심을 묵묵히 감내해야했던 잉그릿드가 가장 아픈손가락이다.

엄마, 이것 좀 먹어볼래요?

엄마, 나, 인도에 갈래요.

엄마, 용서해야해요...

엄마, 나도 엄마 딸이에요.....

그 다정하고 가느다란 목소리.

순간의 귀찮음으로 자기 대신에 로나가 할머니댁에 가게 되었고, 그 길에 랄프에게 납치당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잉그릿드는 계속 죄책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을거고..

그런 잉그릿드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무관심한 엄마 곁을 지키는 것 뿐.ㅠㅠ

랄프가 앗아간 것은 로나의 목숨 뿐만이 아니라 낸시와 잉그릿드의 삶, 그 가족 전체였다.

결국 만난 로나의 유골 옆에 선 모녀의 대화가 너무... 슬펐다.

'너무도 예쁜' 머리뼈를 품에 안고있던 모녀.

ㅠㅡㅠ

 

호산랄프는 시종일관 이죽거리고 도발하며 모든 진심에 장난으로 응수하는데,

석랄프는 침착하다. 전형적인 싸패스러운 느낌이 있다. 감정이 없는, 아니 느낄수 없는 얼굴.

당연히도 좋았다.

 

아그네샤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캐릭터에 그렇게 비중을 둘 필요가 있었을지. 랄프의 병증을 설명하기 위한 캐릭터에 굳이 스토리를 넣어야 했을지. 그녀의 트라우마나 연애사가 극 전체와 어떻게 연결되는건지.

하긴 그래서 낸시가 뼈있는 마지막 말을 할 수 있었으니 유의미한건가... 그래도 좀 사족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계속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라는 낸시의 대사는 넘나 좋았지만.

 

 

+ 아무래도 뒤쪽이어서인지 초대밭, 관크밭이었는데, 옆에서 얼음물 마시고 앞에는 폐병환자에... 가래끓는 기침을 할 정도면 관극보다 요양을 하셨으면 좋겠고.. 물마시는것도 거슬리는데 하필이면 얼음물이라 얼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정말 ㅋㅋㅋㅋ 환장..

그런데 그런 산만한 분위기가 낸시가 나올때마다 얼어붙는게 정말 신기했다.

정말, 매력적이었다.

 

+ 뒤에서 보니 매달아놓은 줄들이 마치 감옥같았다.

그들 모두 감옥안에 있는 느낌, 어쩌면 관객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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