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617 생각은 자유 (정원조,이소영,강애심,하성광,지춘성 등)

연날 2017. 6. 20. 18:07

2017. 6. 17. 19:00

두산아트센터 space111

3열 약간 사이드

_자유석이라...수표 순서대로 들어갔는데 좀 꼬여서 살짝 뒤였음. 단차도 별로고 의자도 불편.ㅜㅠ

 

강애심(은선-페테,순옥), 지춘성(장호 외), 하성광(이상복 외), 정원조(재엽), 이소영(소영), 유종연(츠카사 외), 김원정(고나경 외), 박희정(권은비 외) 윤안나(인카 뢰벤도르프 외), 필립 빈디쉬만(엔리코 교수 외)

 

작,연출: 김재엽 /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얼떨결에 막공으로 자첫.

 

김재엽 연출이 2015년 베를린에서 보내며 겪은 일들로 엮은 극이다.

'생각은 자유'라는 큰 틀 안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하며 보여준다.

 

원조배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인문극장 갈등 시리즈가 대체로 좋기도 해서 기대했는데, 꽤 흥미로웠다. 다소 설명적이랄까, 여행기 듣는 느낌..

하지만 이런 자유로움과 강요하지 않음이 좋았다.

최근 남산연극센터에서 봤던 극들이 경험의 나열하고 자기생각을 강요하고 결국은 훈계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서 (아무리 의견이 일치하더라도)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똑같이 경험의 나열이지만 '어조'의 차이일까, 딱 보고 나왔을때 '잘 봤다'는 느낌.

 

인상적인 장면들

- 재엽이 예술작품 검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북한이냐고 묻는 독일 사람들.

-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개최한 공연이 베를린광장에서 열리고 있지만, 바리케이트가 둘러져있고,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티켓이 주어지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

- '파독'이 아니라 '재독'이라고 하는 간호사와 광부였던 어르신들. 국가와 국가간의 계약이 아니라, 국가와 독일의 기업과의 계약이었고, 그래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잘려도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지켜야했기에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고.

- 아이가 화장실이 급해도 바로 옆의 북한 대사관을 못들어가는 것. 결국 옷에 실례해서 울고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미안해-'라며 달래는데, 뭔가 복잡한 기분 :(

 

경험의 선택적 나열이라는 비판이 종종 보이는데,

글쎄, 창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분의 연극을 처음 봐서인지... '생각은 자유'는 나에게 매우 좋은 느낌이었다 :)

 

 

 

- 극 초반에 방학얘기 하길래 원조배우 당연히 대학생 역할인줄..ㅋ..ㅋㅋㅋㅋ 이분의 청년미란..-_-b

 

- 극 중 유학생부부의 대화 중에,

  남편: 역시 아이 키우는건 힘든가봐? 그치?(곧 다가올 미래라는 뉘앙스로)

  아내: 그걸 왜 자기가 걱정해? 내가 낳아. 내가 결정할 일이지~

  ㅋㅋㅋㅋㅋ 뭔가 맘에 들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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