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3. 20:00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중블 5열 중앙근처
_좋음
최은진, 선종남, 서상원, 김성일, 유성진, 이명행, 김명기, 김지현, 홍철희, 최지숙, 허지행, 이송이, 이요셉, 안영주, 오찬혁, 임다은, 김혜진, 한아름, 문종철, 임미나, 최수정, 김지훈, 정다정, 한상욱, 사현명, 이병욱, 송하늘
작,연출: 이해성 / 주최,주관: 광진문화재단, 극단 고래
내가 좋아하는 명행배우 나온대서 머나먼 건대까지 찾아옴. ㅋㅋ
극단 고래의 불량청년이 궁금하기도 했고.
처음에 퍼포먼스의 하나로 어떤 아저씨가 객석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류의 퍼포먼스라... 일단 거부감.
그리고 어딘가 촌스러운.. 학공느낌에 2차 거부감.
알수없는 트로트가수;;의 억지 분위기 띄움에 3차 거부감.
그래서 팔짱끼고 어디 해보시지, 라는 기분으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극이 이끄는대로 일깨움을 당하고 와서.. 뭔가 쉬운사람이 된 기분..ㅇㅅaㅇ
평범한 대학생 상복. 후배의 부탁으로 알바 차 광장에서 '김상옥 동상' 노릇을 하다가 시위에 휩쓸려 물대포에 맞고 1921년의 경성에 가게 된다.(?)
상복과 하나도 안닮은 이상옥을 자꾸만 닮았다고 하는 주변사람들.
그래서 얼떨결에 이상옥을 돕게되지만, 내심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상복은 못된사람도, 나쁜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꼭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청년이다.
독립운동? 내 자신이 더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는.
물론 독립운동가들을 존경하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니까.
하지만 이 극은 거창하게 애국심을 외치며 독립투사의 위대함을 주장하는 극이 아니어서 좋았다.(물론 그들이 대단한건 알지만, 그걸 주입당하는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당한다면,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개개인의 분노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독립운동'. 이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 촛불이 모여 광장을 채우고 대통력을 탄핵시키듯이,
그들도 살아있는 사람이기에 분통을 터뜨린 것...
그래서 처음엔 의열단 멤버들에게 '당신들의 끝이 어떤 줄 아느냐, 나는 절대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외치던 상복이도 마지막 장면에선 목놓아 '광야'를 읊었을 것이다. 그리고 팔짱끼고 관극하던 나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고...
당신들 바보같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상복도 이해가 갔고,
광야를 처절하게 읊는 상복도 이해가 갔고...
- 명행배우의 귀에 팍 꽂히는 딕션을 듣는것은 언제나 즐겁다.
- 명행배우 대환장하는거 넘 ㅋㅋ 좋다 ㅋㅋㅋㅋ 막 답답해하며 온몸을 비비꼬다 쓰러지기도 하는데, 그게 왜그리 유쾌한지.ㅋㅋ
- 컷콜에서 춤 추는것도 넘 웃긴다. ㅋㅋㅋㅋ 넘나 못추는데 흥이있어.ㅋㅋ
- 종이인형처럼 팔랑대는 모습도 넘넘 재밌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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