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625 프라이드 (정상윤,박은석,김지현,이원)

연날 2017. 8. 6. 11:50

 

2017. 6. 25. 18:00

아트원씨어터 2관

D열 중앙근처

_좋아하는 자리:)

 

정상윤(필립), 박은석(올리버), 김지현(실비아), 이원(의사,남자,피터)

 

작: 알렉시 캠벨 / 각색: 지이선 / 연출: 김동연 / 번역: 김수빈 / 조연출: 이은영 / 무대디자인: 박정희 / 조명디자인: 김광섭 / 음악디자인: 김경육 / 의상디자인: 홍문기 / 소품디자인: 장경숙 / 분장디자인: 김경아 / 주최: (주) 연극열전


 

은올 자첫!

전 시즌에서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올리버라 뒤늦게 합류한다는 소리 듣고 꼭 보고팠는데, 불호후기가 넘 많아서 고민했더랬다...

프라이드는 러닝타임이 워낙 길어서; 불호배우가 있으면 너무 괴로울것 같아서..ㅠ

그래도 한번은 보자 싶어서 내머글도 버리고 관극.

 

너무 좋았다.

1막은 정말 순삭이었다.

1막1장,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일렁임.

그리고 올리버의 델포이 이야기.

1막2장, 생난리였던. ㅋㅋ

담배불 잘 안꺼지니까 올리버 걱정하던 필립 ;;

너네 뭐야 ㅋㅋ 헤어지러 온거 아니냐며,,

은올이 필립가방 소파 밑에 숨겨가지고 ㅋㅋ 

필립이 가방찾아 헤매느라 소파 앞으로 몇번이나 왔다갔다하고

소파 밑에 있는거 발견하고나선 어이없는 헛웃음 ㅋ 

그래놓곤 사실 어디있는지 알고 있었다고.ㅋㅋㅋㅋ

소파밑에 있는 가방 꺼낼 생각에 둘다 서서 하는 대사를 소파에 앉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게로 얼음 집는데 잘 안집어지니까 팽개치고 손으로 집는 은올 ㅋㅋㅋ

1막5장, 비에젖은 코트를 걸어주고, 수건을 가져다주는 필립에게서 사랑이 그렇게 느껴지는데..ㅠㅠ 억지로 떼어내야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게 또 올리버도 그걸 느꼈을거니까 그렇게 애타게 붙잡고 설득을 했겠지 싶어서 더욱 맘아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산산히 부셔버린, 그래야 했던 필립.

당신은 겁쟁이에요. 나는 당신을 알고있다고 생각했어요. 라는 실망가득한 올리버의 말에 그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올리버가 문 닫고 떠난 후에야 빈 거실에서 소파에 무너지듯 앉아 흐느낄 수 밖에 없었던. 평소에 올리버에 더 마음이 가는 편인데, 오늘은 필립에게도 많이 마음이 갔다. 안타까워서...

 

2막.

2막 2장때 실비아가 다른 실비아들과는 달리, 그리고 평소의 지현실비아와도 달리 많이 화내는 실비아였다. 속이 썩어들어가면서도 꾹꾹 감추며 모두를 이해하기때문에 감내하는 실비아의 모습이 눈물포인트 였어서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뭔가 현실적인 실비아의 모습이기도 해서 그런 면에선 좋았다. 고개도 들지 못하는 올리버의 마음도 이해가 갔고..

2막4장..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토필립.ㅠㅠ

2막5장. 이 모든 슬픔을 감싸안아주는, 소중한 2막 5장.

 

17은올은 자기애 강하고 사랑받는게 당연한 초반과, 필립을 이해하고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는 후반의 모습의 간극이 꽤 커서, 더 좋았다.

1막2장에서도 그가 날 떠났다며 울지만, 한켠으론 그가 '당연히' 돌아올거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필립이 짐 가지러 왔다며 들이닥쳤을때도 내심 당당한 모습이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실비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집장의 게이삼촌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가 정말 나를 떠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고, 진짜 사랑이 뭘까 고민하는 것 같고.

스스로의 어떤 모습을 필립이 싫어하는지 열심히 고민하고 고치려 노력해서 마침내 2막5장에서 '사람이 변한다고 믿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은올이 ㄳㄲ이지만 정말 사랑스럽다.

 

토필립은 진짜 ㅠㅠ 너무 늦게 자첫해서 이제야 자둘이라니 ㅠㅠ

사랑꾼 필립 ㅠㅠ 너무좋다. 1막2장에서 자기가 떠나는 건데도 그렇게 세상다정하게 머리 끌어안아주기 있냐구...

2막4장에 자신의 선택을 너무도 괴로워하는 필립도 정말... 너무 좋았다.

토필립 자막이라니..큽 ㅠㅠ

 

원래 9시쯤 끝나는걸텐데, 9시 20분쯤 끝났다. 넘나 애드립파티였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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