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60216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강필석, 이석준)

연날 2016. 2. 18. 17:12

 

 

2016. 2. 16. 20:00

백암아트홀

1층 C열 오른쪽사이드

_목아픈거 감수하고 그래도 가까이서 보고파서 갔는데, 심각하게 아팠다 ㅡㅡ;;; 볼때는 몰랐는데 나오고 나니 으헉...ㅜㅜ 글고 앨빈이 자꾸 단상에 가려 ㅠㅠ C열 오싸 한장 더 있는데 어쩔..

 

강필석(토마스), 이석준(앨빈) 


 

 

드디어 전캐 다 찍었다! 필석톰만 여지껏 못봐서 꼭 보고팠는데, 이렇게 석앨과의 페어막으로 만나다니...ㅎ_ㅎ 그리고 드디어 기립이 나왔다. 페어막이라 그런가?

 

필석톰은 너무나도 괴로워하는 톰이었다. '신경쇠약'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톰. 시종일관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안쓰러운 톰이었다. 그에 비해 11살로 돌아가면 어찌나 귀염쩔던지 ㅋㅋㅋㅋ 진짜 필석배우가 그런 목소리를 낼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 유난히 약하고 자기주장 못하고 마른 애들이 꼭 하나씩 있는데, 그런 어린 톰이 그려졌다.

반면 석준앨빈은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앨빈이었다. 저번 엉톰일때는 좀 엄한 앨빈의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진짜 천사 클라렌스 같은 앨빈이었다. 그저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인 톰이 안쓰러워서 이얘기, 저얘기 들춰주는 천사. 그러면서도 눈빛은 너무 슬퍼보여서.. 자기 슬픔은 온전히 자기가 짊어지면서도 톰의 슬픔을 달래주는, 클라렌스 앨빈.

 

솜은 정말 버릴 대사가 하나도 없다. 한문장한문장 의미가 담겨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알아갈때마다 더욱더 좋아진다. 톰이 시상식에서 '나는 단지 통로, 수단, 매개체일 뿐이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 마저도 최고의 선물에서 앨빈이 말한 거였단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톰은 정말 앨빈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필석톰의 나비가 좋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궁금했는데, 과연.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난 사실 나비때 앨빈들의 표정변화를 보고있는걸 좋아하는데, 필석톰의 나비는 톰에게 빨려들어가서 하염없이 바라본 것 같다. 어쩜 그리 기쁘고 즐겁고 예쁘게 부를 수 있지? 손가락으로 만든 작은 나비도 좋고. 그러니까 제발 박제 좀.....ㅜㅜ

 

내가 요즘 제일 꽂힌 장면인 골인. 톰이 앨빈 기분풀어주겠다고 장난 걸면 둘이 히히덕거리면서 웃다가 앨빈이 갑자기 얼굴에 울음이 가득차서 톰을 와락 끌어안고, 톰은 놀라 멈칫 하다가 그런 앨빈을 토닥토닥 해주는 장면. 오늘도 너무 맘아프고도 좋아하는 장면.

 

nothing there 에서 톰이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막 종이를 품속에 그러모으는데, 원래 품속에 있던 종이들이 구겨진 채 빠져나가버리고, 그걸 다시 품에 모으면 또 다른 종이가 빠져나가고.. 필사적으로 모을수록 놓쳐가는게 마치 앨빈과의 추억 같아서 맘아팠다.

 

마지막- 앨빈과 톰이 약속, 도장, 복사를 하고, 석준앨빈이 필석톰의 가슴에 손을 얹는 장면은 참 좋고 벅차고.. 정말 많은 말들을 함축해 놓은 것 같아서 넘나좋았다.

 

석준앨빈은 앨빈장인이라 할만큼 앨빈이 되어 연기해주지만, 오늘은 특히 더더 좋았다. 감정선 최고...

이제 석준앨빈은 많이 봤으니 안봐도 되겠다 생각하는데, 보고나서 떠올리면 또 보고싶은.ㅜㅜ

 

+ 장례식 입장할때. 어쩜 글케 안똑같이 할 수가 있지?ㅋㅋㅋㅋ 최첨단 석앨 ㅋㅋ 그걸 한동작하고 석앨 물끄럼 보면 동작 하나 알려주고, 또 한동작하고 쳐다보면 알려주고, 깨알같이 귀여웠던 포인트.ㅋㅋ

 

+ 그렇게 슬펐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역시 눈물은 나지 않은 채 그렁그렁하고 끝. 차라리 울면 맘이 편해질 것 같은데, 목이 갑갑하면서도 눈물이 안나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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