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아몬드 / 손원평

연날 2022. 2. 20. 15:10

 

 

 

 

 

 

 

 

 

 

아몬드

손원평

창비

2017.3.31.

 

 

2.17.~2.18.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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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서점에서 많이 봐서 익숙했는데.. 사실 웹툰인줄 알았다.

근데 이번에 뮤지컬로 올라온다기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얼른 찾아본 아몬드.

(읽고나니 윤재역으로 태유, 승안배우는 진짜 찰떡일것 같다.ㅋㅋ)

 

역시 베스트셀러 답게 휘릭휘릭 읽어지는 재미가 있다. 흡입력있어서 각잡고 보면 한두시간안에 금방 볼 수 있는 책.

역시 베스트셀러 답게(2222) 주변에서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펑펑 울면서 봤다고 했다. 나는 읽으면서는 눈물이 안났는데 후기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날것 같다.

감정 없는 윤재가 나를 눈물나게 만드네..ㅠ0ㅠ

 

 

(아래는 스포일러 많음)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작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윤재, 

그리고 풍족하게 태어났지만 어릴때 미아가 되어 험난한 환경에서 13년을 살다 돌아온 곤이.

두 소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완전 양극단의 캐릭터를 설정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작가가 아이를 낳고 키우며 쓴 이야기라고 한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있다보니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써내려갔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아기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다. 혼자서 목을 가누는 것 조차 못하고 꼼지락거리는 아기를 보면 정말, 나에게 너무 무거운 역할이 주어졌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았다. 세돌이 가까워오는 지금도 절대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엄청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심지어 아기가 신생아황달이 왔을때도 내 혈액형때문에 황달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에 내 혈액형을 책망하며 펑펑 울기도 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긴 한데 그땐 심각했다..ㅠ)

 

그래서 윤재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세상은 얼마나 차갑게 대하는가? 윤재는 담담하게 자신의 시선에서 써내려갔지만, 엄마의 속은 얼마나 썩어문드러졌을지... 당연히 둘 다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래도 윤재를 너무너무 사랑했을 엄마와 할머니가 있었기에, 윤재는 사람들 사이에서 섞이는 법을 습득해 나갔다. '감정'을 가르쳐주는 엄마가 없어도 '엄마라면 어떻게 하라고 했을까?'를 생각하며 윤재는 홀로 살아나간다.

 

반면, 곤이는 아무 문제없이 태어났지만, 미아가 되어 부모의 사랑이 결핍되었다. 그래서 사실은 섬세하고 다정한 성격이었을 곤이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안좋은 방향으로 터득하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의 섬세한 부분이 '약하다'고 생각되고 버리고 싶어 철사를 찾아간 것 같다. 

 

어쩌면 윤재는 감정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곤이의 진짜 마음을 잘 파악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반대같은 두 아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예뻐보였다. 

 

엄마가 다시 일어난거나, 윤재의 눈에 눈물이 흐른 거나, 노력한 윤재엄마와 윤재에게 주어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생각보다 자주 주변에서 일어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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