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힘 빼고 육아 / 신혜영

연날 2022. 2. 2. 12:57

 

 

 

 

 

 

 

힘빼고 육아(엄마와 아이가 편안해지는 미니멀 양육법)

신혜영

유노라이프

2021.2.25.

 

 

 

 

2022.2.읽음

 

=========================

 

육아는 진짜 어려운거같다.

'엄마표'라는 이름으로 하나부터 끝까지 엄마의 케어가 필요하다는 주장부터,

어느정도는 방임해야 자율성이 키워진다는 주장까지..

이 저자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후자.

 

- 무조건 다 해주는게 아니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 본인이 하고싶어할 때 해주는 것.(책을 무조건 읽어주는게 아니라, 책이 읽고싶다고 하면 읽어주는 것 등)

 

인상적이었던 것이, 엄마가 피곤할때 아무래도 짜증이 더 나기 마련이니 아이에게 '엄마가 지금 너무 피곤하고 힘드니까 혼자 쉬게 해줄래?'하고 얘기하는 것. 엄마는 슈퍼맨이 아니라는걸 아이도 알아야 엄마도 폭발하지 않을 수 있고, 아이도 이해할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아이가 '엄마, 나 지금 너무 화나니까 잠시만 혼자있을게'라고 말한 것도 너무 기특했다. 그냥 폭발할수도 있는데 자기 마음을 설명할 줄 안다는게 참 신기했다.

 

아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배우고 싶었다. 백날 아이에게 책읽어라, 글써라 잔소리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책읽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보여주고, 봉사활동등을 하며 오늘은 어떤것을 했다고 자랑하듯(?) 얘기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니까.

 

----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나도 어느정도는 힘빼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이유식도 미음 이후로는 만든적 없고 반찬도 시판. 해주는것은 책읽기랑 스킨십 정도..ㅋㅋ

저자의 경우는 너무 '해야할 것'에 치중해서 살다보니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바꾸기로 마음먹은 케이스이지만, 나는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원씽 등의 책을 통해 '둘다 잘할수는 없다. 워라밸은 환상이다. 체계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 라고 말해준게 공감되어서 내 공부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ㅋㅋ

다 해주면 물론 좋겠지만 나는 내가 감당 못할거라는걸 너무도 잘 알고있다.

 

----

 

+)이제 세돌이 되어가는 아이에게 영어를 한번도 노출시키지 않았다고 하니 주변사람들이 너무 놀라해서.... 내가 뭘 단단히 잘못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이 저자는 영어선생님인데 굳이 영어를 시키지 않았다는(뿐만아니라 다른 공부도!) 것을 보고 오... 그래도 되는구나? 하고 약간의 안심을 하게 되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하고있었는데 영어유치원이 진짜; 대학교 등록금보다 더 많이 나올거같아서 고민이었는데....(1년에 천만원 넘게 들어감ㄷㄷ)

저자가 쓴 '아이 주도 초등 영어의 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밥차리고 정리하는동안 남편이 얼른 먹어버려 엄마들은 식은 찌게와 남은 반찬을 먹는게 너무 서럽다는 얘기가 있는데, 갑자기 고마움이 뿜뿜 ㅠㅠ 신랑이 밥차릴때 나는 먼저 먹는데(...) 내가 밥차릴때 신랑은 항상 기다려줬던거같다. 미안하고 고맙네.

 

----

 

p104

잔소리하지 않겠다는 내 의지에 힘을 실어 준 문장은 다름 아닌 이 질문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넌 어떻게 생각해?' 나의 의견을 피력하기 전, 이렇게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본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내 습관이 되었다.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 나를 위해서였다.

 

p130

육아가 의무라면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무입니다. 자신을 외롭게 만들지 마세요. 절벽으로 밀어내지 않길 바랍니다. 문제가 있을 때 솔직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엄마가 약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왜 그랬는지 솔직하게 알려주세요. 엄마가 아이에게 솔직하게 차근차근 알려주면 아이도 충분히 어른을 이해합니다.

 

p201

<집안일에도 필요한 신경 끄기의 기술>

신경 끄기도 기술이 필요하다.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안 하면 계속 힘들다.

남들은 다 의아해했다. 어떻게 집에서 책을 보고 쓰느냐고? 그것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 그게 가능하느냐고? 가능하다! 

아주 단순하다. 주부라는 직업을 포기해 버리면 그만이다. 나는 더 이상 주부가 아니다. 나는 그냥 나다. 주부의 일은 내가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내 삶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아니, 좀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그리던 집만 버리면 된다. 완벽해지고 싶다는 몹쓸 욕심을 버리면 된다.

포기도 선택이다. 욕심을 버리는 것은 절제다. 완벽하게 깔끔하고 정갈한 집을 가진 주부가 되려면 히스테리가 따라붙는다. 그런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깨끗한 집에 살지 않겠다. 그래도 괜찮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생산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을 떠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집중하겠다. 내가 잘하는 일에 시간을 쏟겠다.

삶은 공평해야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을 포기한다면 주부라는 이름도, 엄마라는 이름도 무색해진다. 그래도 괜찮다.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고 그러는 데 최선을 다한다. 열정이 넘치는 일을 즐겁게 하고 행복해한다. 그 모습을 아들은 관심없어 하면서도 지켜보고 있다. 내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그래도 된다. 오늘도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p213

아이가 없었다면 단언컨대 저는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지만 뭔가 좀 '멋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엄마 먼저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난 못 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합니다. 왜냐면 제 아들이 그런 삶을 살길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p233

엄마인 내가 원하는 것이 아들에게는 쓰레기일 수도 있다는 것. 엄마인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사랑을 아들은 사랑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아들이 원하는 사랑을, 아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사랑이 더 현명하다는 사실.

 - 나는 아들이 원하는 대로 사랑을 주었나?

 -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랑을 주었나?

 

p249

<화가 날 때, 아이에게 설명하기>

아들의 행동으로 열이 받는 날도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들, 엄마가 지금 너 때문에 몹시 화가 나. 그런데 너한테 소리지르거나 화내기가 싫거든. 그래서 엄마 잠시 쉬어야겠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고는 그 상황을 내려놓는다. 화낸다고, 잔소리한다고, 소리지른다고, 아이를 때린다고 문제가 없어지고 행동이 교정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매일 하는 소리가 아니던가? 심호흡으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날에는 안방 침대, 유일한 아지트에서 방해받지 않는 순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아들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엄마, 오늘은 내가 기분이 너무 나빠서 잠시 쉬어야겠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이가 제 방에서 혼자 언 마음을 푸는 동안 나는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p252

어제 저녁엔 아들이 갑자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피곤해서 그런거야?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거야? 이럴 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심장이 빨리 뛰어."

"아 그래? 미안해. 엄마가 좀 피곤한가 봐."

"그래? 그럼 좀 쉬어. 내가 불 꺼줄게."

우울해 보였던 녀석의 얼굴에 그늘이 싹 사라집니다. 혹시나 자기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하다가 그게 아니란 말에 금세 어른스러움을 보이곤 방문을 나서더군요. 눈치만 보는 게 아니라 당당히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해 준 녀석이 참 고마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