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80325 브라더스까라마조프(김주호,김보강,안재영,김지철,박준휘)

연날 2018. 4. 27. 22:58

 

2018. 3. 25. 18:00

수현재씨어터

3열 사블통로

_워낙 단차가 안좋은 곳이라 사블 통으로 갔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썩 좋지도 않았던.ㅠ

 

김주호(표도르), 김보강(드미트리), 안재영(이반), 김지철(알료샤), 박준희(스메르쟈코프)

 

원작: 도스토옙스키 / 작가: 김경주 / 작곡,음악감독: 이진욱 / 연출: 오세혁 / 제작: (주)수현재컴퍼니


까라마조프 원작으로 만든 공연이라.. 사실 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좋았다.

사실 원작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었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주 많이 축약했다고 하는데..

아마 아버지와 형제들과의 관계에 촛점을 맞추고 다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지 않았을까, 추측.

 

김주호배우는 기흉때문에 중간에 잠시 하차했었는데, 회복하고나서 두번째 공연이라는걸 믿을 수 없게 너무 잘하셔서 좋았다. 사실 좀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했다.ㅠㅠ

 

정말 나쁜 사람인 표도르. 제멋대로이고 감정기복 심한 표도르. 죽어서 영혼인 상태이지만 맨발로 어슬렁거리는 표도르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너무 잘 보였다. 왜 그런 마지막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당연히 이해가 갔다.

사실 어떤 아들 혹은 다른 사람이 죽였더라도 납득이 갔을 것 같았달까..

 

조곤조곤 말하는 지철알료샤의 처연한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다.

형제들이 너무 강강이라 종교로 도망간 것 같은 느낌인데,

그렇게 차분 조용 하다가 장미 패대기치는 장면은 역시 표도르 아들이군 싶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좋았음.

 

재영이반도 너무 좋았다.

내내 인상쓴 표정도, 쩌렁쩌렁하게 자기 의견 말하는 모습도 좋았고, 다른 형제들 비꼬며 어그로끄는것도 좋았고, 그 반대급부로 무너지는 모습도 역시 너무너무 좋았다.

헛소리!!! 으 넘좋아 ㅋㅋㅋ

 

의외로 준희배우의 스메르쟈코프가 너무너무 좋았다. 맑은 느낌의 사람. 자기 처지를 그 누구에게도 원망하지 않는 차분한 이미지였는데, 이반에게 '당신이 알려줬잖아요.' 하며 웃는 얼굴로 압박하는 그거!! 너무 좋았다.... 제일 강할 것 같은 이반을 무너뜨리는 준희스메르 최고최고!

 

무대의 네 모퉁이에 네 아들이 자리잡고있고, 그들 중 몇 + 아버지가 나와서 장면들을 보여주는 형식인데, 중앙에서 싸우고 난리쳐도 각 모퉁이에 그대로 자리하며 방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었다.

뭔가... 이것 또한 까라마조프가의 일면을 보여주는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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