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80322 에쿠우스(전박찬,장두이,이서림,유정기,김효숙,김예림,노상원,배은규)

연날 2018. 4. 22. 22:56

2018. 3. 22. 20:00

TOM 1관

E열 중앙근처

 

전박찬(알런 스트랑), 장두이(마틴 다이사트), 이서림(헤스터 살로만), 유정기(프랭크 스트랑), 김효숙(도라 스트랑), 김예림(질 메이슨), 노상원(젊은기수), 배은규(너제트)

코러스: 김강헌, 조형일, 채종국, 이동훈, 신동찬

 

작: 피터쉐퍼 / 역: 신정옥 / 연출: 이한승 / 미술: 신종한 / 의상: 조문수 / 조명: 김하림 / 음악: 김태근 / 안무: 김운규 / 분장: 김선희 / 가면디자인: 정윤정 / 조연출: 최소현 / 제작: 극단 실험극장, (주)수현재컴퍼니


 

정말 간만에 보는 에쿠우스.

류알런과 윤호알런을 보고 세 번째 알런은 전박찬 배우로 :-)

맨끝줄 소년에서 너무 좋았어서 애정배우된 분이라, 에쿠우스에 알런역으로 나온다고 할 때부터 꼭 봐야지! 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리고 역시나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넘나 소년을 연기하시는 분이라... 무대에서 항상 나보다 연상이라는게 넘넘 신기함... ㅋㅋ

 

예민한, 혼란스러워하는 찬알런.

내가 본 알런들 중에서는 가장 정이 많을 것 같은 따수운 알런이었다.

 

신에대해 어머니에게 주입받고,

TV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엄격하고 지식을 강조하는 아버지하에 억압받고,

사회화되지 못한 채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의 시절을 겪고,

어긋난 신앙심은 '말'을 신격화하게되고,

성에대해 알아가는 것 자체가 혼란인데, 이성적임을 표방하던 아버지가 성인영화관에 몰래와서 보는 것을 보며 자기와 똑같은 '고추'를 가진 인간이라는걸 알게 되고,

아무도 제대로 보듬어주지 않아 그저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던 알런.

 

그리고 그런 '특이'를 잘라내어야 하는 다이사트의 고민 또한 인상적이었다.

수년동안 키스조차 하지 않는 아내와 사는 다이사트는 겉보기에만 정상이다.

사실 그는 알런을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지켜내는 '정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말들을 연기하는 배우들 또한 에쿠우스의 중요한 포인트.

6마리의 말들이 만들어내는 말발굽소리의 소음과 격렬한 몸짓은 정말정말 언제봐도 강렬하고, 좋다.

 

이번 에쿠우스에서는 일부만 전라연기를 한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연출디렉션자체가 옷을 입고 하는거든, 전라든 상관없는데, (어차피 전라라고 상상하면 되는거 아닌가!) 어떤 배우는 입고 어떤 배우는 벗고 하는건 너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여러모로 거슬리는 점들이 있어서, 좀 아쉽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