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0. 20:00
CJ아지트
E열 중앙근처
_시방이 좀 있음 ㅠㅠ
한송희(헤라), 이주희(아프로디테), 김희연(아르테미스), 이강우(제우스,아레스,아폴론), 장세환(헤르메스, 헤파이토스, 악타이온, 아도니스, 오리온)
극작: 한송희 / 연출: 이기쁨 / 무대,그래픽: EASThug / 조명: 정유석 / 음악: 윤지예 / 음향: 윤찬호 / 의상,분장: 이지연 / 안무: 손지민 / 사진: 박일호(IRO) / 조연출: 이다빈 / 프로듀서: 정하린 / 제작: 창작집단LAS / 주최,주관: CJ문화재단
진짜 센스있게 잘 만든 극이다. 여신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터지고 사랑스러웠다.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고 다니는 제우스는 '못말리는 바람둥이' 정도로 표현되고, 그런 제우스를 쫓아다니며 훼방놓는 헤라는 '질투의 여신'이라 말하고, 사랑을 솔직히 표현하는 아프로디테는 '헤프다'며 조롱하는 사람들.
이처럼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슬픈 장면이 정말 많았다.
그녀들의 찰진 입담에 깔깔 웃다가도, 아레스의 데이트폭력 같은 장면에선 또 고요해지는 객석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현실을 그대로 담은 씬이.. 참 마음아프게 다가왔다.
세 여신 모두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아르테미스에 마음이 가장 많이 갔는데,
태어나자마자 남동생이 태어나는 것을 도와야했던,
그리고 바람둥이 아버지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아르테미스.
동생보다 훨씬 뛰어난 것을 스스로 알고있지만, 여자이기때문에 동생에게 밀려야했던.
남자따위 필요없다고, 혼자 살겠다고 다짐한 것이 어떻게보면 당연하다 싶었고,
당차고 고집스러운 성격 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런 그녀에게 자기 혼자 지키는 가치관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거라고 진심을 담아 걱정하는 헤라와 아프로디테도 좋았다.
결국은 세 여신들이 처음과 비슷하게 살아간다는 결말도 마음에 든다. 아무리 의미가 좋아도 강요하거나 훈계하는 것은 너무 싫어서. 한번에 확 바뀔 수는 없겠지만, 그녀들도 조금씩 조금씩 달라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 아프로디테 너무 매력적이얏 ㅋㅋㅋㅋ 막 객관적으로 엄청난 미녀이신 배우분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사랑과 미의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잘 맞는 캐릭터였다. 애교가 찰랑찰랑 넘치시는 분. ㅋㅋ 말투도 넘 귀여워ㅠㅠ
'아니야~~~ 얘들아~~~~' 하는거 아직도 막 귀에 울리는거 같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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