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430 세일즈맨의 죽음(손진환,예수정,이승주,박용우,이문수,이형훈)

연날 2017. 5. 8. 21:11

포스터이미지

2017. 4. 30. 15:0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층 OP블록 2열 중앙

_실1열! 너무 가깝긴 한데... 그래도 좋당 ㅋㅋ


손진환(윌리 로먼), 예수정(린다 로먼), 이승주(비프 로먼), 박용우(해피 로먼), 이문수(찰리), 이형훈(버나드), 이화정(여자), 이남희(벤), 김형규(하워드), 최주연(미스 포사이드), 민경은(스텔라)


원작 : 아서밀러 / 연출 : 한태숙 / 윤색 : 고연옥 / 드라마터그 : 강태경 / 무대 : 박동우 / 조명 : 김창기 / 의상 : 김우성, 전요나 / 분장 : 백지영 / 음악 : 지미세르 / 움직임 : 금배섭 / 소품 : 김상희 / 영상 : 김장연 / 조연출 : 강소희, 근종천 / 기획, 제작 : 예술의전당 


 

작년과 거의 같은 배우들과 스탭들.

작년 이맘때 쯤 넘 재밌게 봐서 올해 라인업에 있기에 꼭 봐야지- 했던 작품.

작년엔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봐서 스토리 따라가기 벅찼는데,

올해는 두번째인데다가 책도 보고왔더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확실히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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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하루의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팔지못하고 돌아온 나이많은 세일즈맨. 다음날 내근직을 시켜달라고 하다가 평생을 일해온 직장에서 잘리고 자식들과는 갈등하고. 현재와 과거, 현실과 비현실속에서 헤매이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윌리 로먼의 이야기.

 

평생을 바쳐 일해왔지만, 회사입장에서는 그저 부속품인,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직장인으로써,

두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들에게 존경받고싶지만 많이 부족했던 아버지로써.

 

중얼중얼 자신만의 세계속에 갇혀 혼잣말하며 집 근처를 배회하는 윌리가 많이 마음아팠고,

그런 남편을 그래도 이해해주는, 그렇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고작 '고무호스'를 잠깐 숨겼다가 다시 꺼내놨다가 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린다도 슬펐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던, 어린시절 유망한 풋볼선수였던 비프도 너무나 이해가 갔다.

절대적 존재같던 아버지의 큰 흠을 보게되었을 때.. 얼마나 좌절이 컸을지. 그게 결국 그의 평생을 좌우하게 되었고. 그리고 아마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의 인생을 망쳐버리는데 일조했다는걸 알기에 윌리는 계속 '나 때문이 아니야! 네가 너 스스로를 망친거야!'라는 말을 하는것일테고.

 

그런 비프에 가려져 더더욱 인정받지 못하는 해피. 해피라는 이름답지 않게 언해피한 해피. 결국 해피는 윌리와 아주 비슷한 인생을 살게될 것 같아서 맘이 무거워진다.

 

 

- 60년전에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큰 여운을 남겨주는 극이다.

 

- 비프가 수학을 낙제했을 때, 계절수업을 듣기만 하면 졸업할 수 있었는데 왜 안들었냐고 버나드는 계속 궁금해한다.

선생님이 자기를 미워해서 낙제를 줬다고 찡얼거리는 비프에게, 그런게 아니라고 가르치고 계절수업을 듣도록 계도하는게 윌리의 역할이었을텐데. 비프에게 절대자같은 아버지이고싶었던 윌리는 '걱정마! 내가 선생님한테 얘기해볼게! 우리아들에게 낙제를 주다니 빌어먹을!' 이라고 얘기하며 선생님의 위상을 깎아내려 본인의 위치를 높이기에 바쁘다.

아마 본인이 '외도'라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기에 그걸 덮으려고 더 그랬을거고.

그게 그의 가족의 미래를 통째 흔들어버리는 큰 사건이 될 줄 알고 있었을까?

 

- 1막 마지막은 그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이 점점 좁혀져온다. 숨이 콱 막혔던 장면. (2막은 그 상태에서 시작함..)

 

- 아들들이 아버지를 외면한 날, 어머니를 위한답시고 사들고 온 장미꽃다발을 바닥에 여러번 내려치는 린다의 화난, 슬픈 얼굴이 눈에 선하다. 그 슬픔과, 장미꽃의 은근한 향기의 조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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