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 14:30
아트원씨어터 1관
중블 C열 오른쪽근처
_확실히 앞이 좋구만!
문태유(고든), 박은석(프레이저), 배두훈(폴), 우찬(앨런)
프로듀서: 손형민, 박보현 / 각색,연출,가사: 추민주 / 작곡: 조윤정 / 무대디자인: 서숙진 / 조명디자인: 원유섭 / 음향디자인: 이채욱 / 소품디자인: 임규양 / 의상디자인: 오현희 / 분장디자인: 김영아 / 움직임지도: 배유리 / 보이스코치: 김희영 / 무대감독: 송희정 / 조연출: 표상아 / 주최,주관,제작: (주)악어컴퍼니
물음표만 백만개 띄우고 나왔던 자첫을 뒤로하고,
드디어 마음에 드는 자리에서 관극한 자둘.
문은페어가 합이 그렇게 좋대서 + 다른 폴과 앨런이 궁금해서 이 페어로 잡았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
자둘이 훨씬 좋은 극이었다.
자첫땐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서 헤맸는데, 자둘땐 아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꽃비내리는 기계가 펑- 하는데 함께 울컥. 왜그리 먹먹한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왜 고든이 그런 결정을 했을까, 아니 고든이 죽지 않게 왜 말리지 못했을까. 를 계속 되뇌이고 되뇌이다 탈력해버린 프레이저의 축 처진 몸과 마음이 마음아팠다.
들판에 살던 소녀를 궁에 데려와 그녀를 위하는 마음에서 황금으로 치장시키다 죽음에 이르게 한 어느나라 왕처럼,
자기도 고든을 위해 한다고 했던 일들이 그를 그렇게 만든것은 아닌지, 시간시간의 틈들을 곱씹고 되뇌었을 프레이저.
작은 세계에서 우쭐으쓱하던 꼬마대장 은프는, 문고든의 특이성에 끌렸을 것 같고... 그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밝은쪽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있었을 듯.
그게 틀렸다는 것은 아마도 몇 살 더 먹고 금방 깨달았겠지만.
폴과 앨런은 '우리대장' 은프를 고든에게 뺏긴 것 같아 계속 은근한 질투를 했을 것 같다.
둘만이 통하는 뭔가가 있다는것도 알았을거고...
그래서 더더욱 밴드에서 나가기를 바랬을것이고
폴은 죄책감을 외면하거나, 혹은 책을 출판함으로써 덜어버리려고 했을거 같고..
제일 어려웠던 고든.
그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떤식으로든 그렇게 되었을 일이었을 느낌?
그래서, 나쁜자석이 되고자 했던 고든....
그의 여리고 예민한 마음이 슬프다.
- '여자애들이 네 노래듣고 뻑갔잖아~!'라는 말에 어리둥절하며 '어..그럴리가 없는데..!!'하는 은프가 넘나 현실적이라 빵터질뻔했음.ㅋㅋ
- 9세 은프는 넘나 귀엽고 귀여워서 귀엽다! 진짜 좋았다 ㅋㅋㅋㅋ 코 찔찔 흘리고있을거같아 ㅠㅠㅠㅠㅠㅠ
- 키스씬은 여전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 문고든은 th발음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연기천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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