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416 이반검열 (조아라,우범진,엄태준,박수진,양정윤,이세영)

연날 2017. 5. 1. 10:10

포스터이미지

 

2017. 4. 16. 15:00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오블 2열 통로

_실 1열. 좋은 자리. 의자가 불편해서 허리아픔. 엉덩이도아픔.ㅠㅠ

 

조아라,우범진,엄태준,박수진,양정윤,이세영

 

구성,연출: 이연주 / 조연출: 현예솔 / 드라마터그: 전강희 / 무대디자인: 남경식 / 조명디자인: 김형연 / 조명오퍼레이터: 강예슬 / 의상디자인: 김우성 / 영상, 음향디자인: 목소 / 영상, 음향오퍼레이터: 류혜영 / 안무: 이정주 / 사진: 이강물 / 그래픽디자인: 황가림 / 무대감독: 박진아 / 기획: 나희경 / 제작: 남산예술센터, 전화벨이 울린다


 

좀 기대했던 작품인데, 많이 실망했다.

불편했다.

불편한 소재여서가 아니라, 이런 보여주기 방법이 불편했다.

연극 특유의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생생함, 거칠음.. 인데. 원래 그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연극은 '극단적인 거칠음'이어서인지 나랑 참 안맞는단 생각을 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배제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는 일련의 사례들을 배우들을 통해 보여준다.

성수수자, 세월호, 여성, 이주노동자.

무대에 의자 몇개. 이게 전부이고 배우들은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처음에는 이반 청소년들이 자신이 겪은 이야기, 주변의 시선 등에서 시작하고, 그다음엔 세월호, 종교, 군사정권시절까지. 그리고 극의 후반부에는 지금 후보들의 몇몇의 입장을 들려주는 장면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말에는 공감하는(혹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완벽히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부강한 국가'라는 대의를 위해 침묵당해야했던(태극기로 덮어버려야했던) 소수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주고 연극을 보러 온 입장에서, 이런 다큐같은 연극은 달갑지 않았다. 딱히 서사가 있는것도 아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교육시간에, 재미없는 영상이나 강의를 억지로 봐야하는 기분이었다. 내용은 다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는 방식은 꼰대들의 훈계랑 뭐가 다른지....

 

남산예술센터에서 본 극들이 다들 좋았어서 온건데... 올해 라인업은 잡아놓은 것 후기좀 보고 놓을것은 놓고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

 

 

+ 세월호. 세월호 이야기가 이 이야기에 등장한것은 글쎄.. 굉장히 뜬금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부분인가에서 교집합은 있을 것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굉장히 쌩뚱맞았다. 오히려 이게 바로 세월호를 '소비'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반발감이 들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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