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2. 14:00
TOM1관
F열 중앙근처
_단차최고! 고속도로 자리라 다리도 편함ㅋㅋ
류승범(장정), 손병호(아버지 이씨), 황정민(어머니 박씨), 전역산(유정), 송상은(달래), 문장원(단단), 이현균(병춘), 백승광(승표), 정승준(강일), 박광선(달수), 류영욱(팔득), 고유안(스윙)
프로듀서: 홍윤경 / 작,연출: 조광화 / 드라마터그: 구소영 / 음악: 황강록 / 무대디자인: 손호성 / 조명디자인: 정태진 / 의상디자인: 홍문기 / 분장디자인: 채송화 / 기획,제작: 프로스랩
사실 시놉만 읽고는 질력나는 '남자' 이야기인줄 알고 아무리 류승범이래도 저건 싫다, 싶었는데. 사실은 전혀 반대의 이야기였다. 그런 '남자'이야기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장정은 마치 '내가 그렇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가족들이 자기를 몰라준다, 외롭다'고 한탄하는 가장 같았다.
소통도 애정도 없이 인정받길 원하는 가장..
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를 동경하며 가족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한다. 이상은 좋지만 과정이 영 엉망이다. 노름하는 아버지가 지겨워 떠나는 어머니를 붙잡기 위해 아버지의 양손을 자른다거나, 유정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그의 애인에게 행패를 부린다거나. 사실 이건 가족을 위하는게 아니라 가족을 자기 소유로 생각하는건데.
장정만 그걸 모르는 듯.
결국 사랑하는 가족의 손에 죽는 장정은 불쌍하기도 하고 홀가분해보이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게 잘못된 방법이라는걸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토록 가족들을 모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가 죽음으로써 가족들이 모이게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
- 아무래도 건달 이야기이다보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자극적이지 않게 연출한 부분이 좋다. 이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난 못볼듯(...)
- 극 내내 '남자다움'을 어필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걸 풍자적인 시각으로 보았다는게 좋다. 역시 대중을 상대로 예술 것은 '재미'가 분명 중요한 요소니까. 계속 웃음포인트가 이어지지만, 뭔가 씁쓸한 점도 좋다.
- 장정이 칼에 찔릴때 붉은 꽃잎?이 쫙 날리는 연출이 참 좋았다. 근데 너무 빈약해... 좀더 팍팍 써줬으면.ㅋㅋ
- 일본식 다다미 바닥이 주는 분위기와, 맨발인 배우들이 주는 느낌이 독특하고 좋았다.
- 장정과 반대끝에있는 캐릭터인 단단. 나쁘지 않았지만 단단이 폭력에 무너지는 모습이 슬펐다. '약한 것도 아름답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류승범배우만큼 흡입력이 있는 배우가 했다면 더 명확하게 반대되는 캐릭터성을 보여줄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조금 아쉬웠다.
-------------
류승범이 대학로에 오다니! 사실 그것도 이 연극이 보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는데, 과연.... 흡입력이 대단했다. 에너지가 느껴져서 너무 좋았던.. 소위 '날 것' 같은 느낌?
다른 작품은 안하시려나.ㅠㅠ 무대 종종 해주셨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남자들이 류승범배우를 보려고 우르르 모여드는게 정말 생소한 풍경이었다.ㅋㅋㅋㅋ
내가 넘나 좋아하는 송상은배우 ㅜㅠ 어쩜 연기도 노래도 그리 잘하는지.ㅠㅠ 목소리가 정말 예쁘다ㅠㅠ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315 미스터마우스 (홍광호,서범석,강연정,권홍석,원종환 등) (2) | 2017.03.22 |
---|---|
170312 나쁜자석 (문태유,박강현,안재영,강정우) (0) | 2017.03.14 |
170307 쓰릴미 (정상윤,에녹) (0) | 2017.03.13 |
170305 어쩌면해피엔딩 (정문성,최수진,성종완) (0) | 2017.03.13 |
170304 쓰릴미 (최재웅,김무열) (0) | 2017.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