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10716 와일드그레이(에녹,백동현,안지환)

연날 2021. 10. 31. 10:50

2021. 7. 16. 20:00

아트원씨어터 1관

 

에녹(오스카 와일드), 백동현(알프레드 더글라스), 안지환(로버트 로스)

 

작가 : 이지현 / 작곡가, 임악감독 : 이범재 / 연출 : 오루피나 / 안무: 채현원 / 무대디자인 : 이은경 / 조명디자인 : 나한수 / 음향디자인 : 권지휘 / 의상디자인 : 도연 / 소품디자인 : 임정숙 / 분장디자인 : 김민경 / 무대감독 : 박기쁨 / 주최 : 주식회사 뉴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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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그레이의 초상'의 작가 와일드 그레이의 이야기이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어느정도 사실을 기반으로 쓴 듯... 와일드 그레이는 그의 작품도, 그의 생애도 참 일관적이다... 너무 자아도취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첨엔 완전 오스카맘이어서 괜히 얼굴만 반반한 어린애한테 빠져서 인생 몽창 망한거 아닌가 했는데,(보시탓 아님 그냥 자기인생 자기가 말아먹은..)

곱씹다보니 보시도 짠하다. 

보시가 불안정하고 집착하고 떼쓰는것도 애 자체가 사람과 사랑에 결핍이 있었는데다가, 오스카 또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렇게 생각하게 된건 오스카의 대사 중 

"미안하다는 말은 앞으로 하지마. 나의 도리안."

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보시를 사랑해서라기보다 '도리안과 닮은 보시'를 사랑해서가 아닐지... 그래서 보시는 '내가 도리안처럼 행동하지 않고 내 본모습을 보이면 싫어할 수 있어' 이러면서 점점 더 본인을 외롭게 만든거 같기도 하다.

 

마지막 재판에서 보시가 "오스카와일드는 제가아는 한 이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악. 이었습니다." 라고 한 것도 그를 저버린게 아니라 "도리안"으로서, 와일드가 만든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할 "와일드가 원하는 대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로스도 많이 짠내나는 캐릭터였는데, 모자란것 없는 귀족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오스카같은 사람한테 빠져가지고 뒷바라지(?) 다 해주고 결국 마음은 보시한테 갈건데... 

"그래도 좋아는 하는거잖아. 그럼 됐어" <- 이런 태도 너무 슬프다... 흑 안사랑해도 되니까 옆에만 있게해줘.. 이거잖아. ㅠ.ㅠ 

관객이길 바라는 사람인데, 와일드가 바라는 유일한 관객은 보시였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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