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0. 20:00
아트원씨어터 2관
E열 살짝오른쪽
_쏘쏘 좀 더 중앙이 좋을 듯
이석준(알란), 김승대(폴), 장율(데이비)
작: 게리 오웬 / 연출: 박선희 / 번역: 유은주 / 윤색: 황나영 / 무대디자인: 박상봉 / 조명디자인: 김성구 / 의상디자인: 정시원 / 음악디자인: 이승호 / 분장디자인: 노승현 / 제작: (주)연극열전
영화였으면 절대 못봤을것 같은 시놉시스인데. 그나마 연극이니까 덜 사실적이겠지 하고, 또 애정배우도 많이 나오고 연극열전이니까, 하고 도전.
그래도 두 번은 못보겠다.ㅠㅠ
너무 끔찍해서 토할 것 같아.
결핍된 사람들의 이야기...
/
무슨말을 해도 미소조차 짓지 않는 엄마와, 9살이후 찾아오지 않는 아빠를 가진 데이비.
유일하게 의지하던 아빠가 사준 강아지 메이시 마저도 불량한 아이들에게 죽임당하고,
비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아이.
괜한 부러움과 질투에 꼬마의 작은 자전거를 뺏고 그걸 타고 괜히 불량학생들을 놀리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쩜 저렇게 잔인한 환경일 수 있을까 싶었던.
그리고 '만약 데이비가 살았더라면'을 가정한 병원에서 일하게 되는 이야기는 너무 이상적이어서... 참 슬펐다. 누가 손잡아주었다면 그렇게 바르게 클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아버지의 상상이기 때문에... 너무나 '이상'이기도 했지만.
/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폴.
애증의 존재인 아버지의 얼굴을 한 캐릭터를 두들겨 패는 게임을 하다가 '킬롤로지'라는 잔인한 게임을 만들어낸다.
/
그리고 그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데이비에대한 복수를 위해 데이비의 아빠 알란은 폴을 똑같이 죽이러 온다.
/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도 모르게 엉망진창 꼬여버린 이 세사람을 보면서
참 답답했다.
사실 이 연극을 보면 데이비나 폴을 동정하기보다는 그냥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게된다.
세 사람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 때문에...
내 상처가 크기때문에 남에게 상처줘도 되는게 아닌데.
소녀의 아버지의 미소가 부러워서 소녀의 자전거를 뺏았던 데이비의 철없음이 크게 와닿는다.
폴도, 데이비도, 알란도 다 자기 상처 보듬기에 바쁜 사람들이었다.
/
무대는 간결하고, 세 사람이 계속 서있고 조명을 비춰주며 교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잔잔하던 파동이 점점 파도가 되는 듯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어 좋았다.
대사로 거의 이루어지다보니 루즈해 질수도 있는데.. 대본도 배우역량도 좋아서 집중력있게 볼 수 있었다. 뭐 소재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
율데이비. 마른 피지컬이나 어려보이는 얼굴이 데이비에 넘나 잘어울렸다. 꿈을 이루는 얼굴이 넘 행복해보여서 정말로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던 율데이비.
석알란. 예상대로 너무 좋았다. 거친 노동자같은 느낌이 뿜뿜. 자신의 부재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겠지. 그래서 뭐라도 해야할것 같고 뭐라도 하고싶어 폴을 찾아온.. 그 단순함이 잘 드러나는 알란이었다.
폴. 거만하고 표면적으로 차가워보이지만, 사실은 잘 흥분하고 감정적인 성격을 승대배우가 잘 표현해준 듯하다. 이 극에서 처음본건가? 언젠가 봤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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