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4. 15:00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2층 중블 4열
_세종2층은 첨 올라가보는데, 생각보다 시야도 괜찮고 좋았음!!
이창직, 장연익, 김남진, 문경희, 유성주, 백지원, 문호진, 한동규, 고수희, 이창훈, 최나라, 구도균, 송종현, 강주희, 조용진, 박진호, 오재성, 김유민, 신정웅, 장석환, 유원준, 이상승, 김민재, 이지연, 이경우, 박현
작: 장우재 / 연출: 김광보 / 무대: 박상봉 / 조명: 김정태 / 의상: 홍문기 / 분장: 장경숙 / 음향: 김우람 / 소품: 정윤정 / 음악: 장한솔 / 무대감독: 장연희 / 조연출: 김하늬, 김민혜 / 제작감독: 이재진 / 기획: 장인정 /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 주관: 서울시극단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2층.
304호의 광자는 빌라 옥상에 고추를 키우는 낙으로 산다.
그걸 201호 현자가 왕창 따가고, 광자에게 험한말까지 해서 고혈압이 있던 광자는 쓰러지고 만다. 301호의 현태는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사과를 밭아내려 한다.
표면적인 사건은 이렇지만, 사실은 여러가지 상황과 관계가 맞물려있다.
현자는 광자가 빌라 재건축을 반대하기 때문에 싫어하고,
현태는 현실에서의 부조리함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래서 광자 사건을 그냥 못넘긴다.
'옥상 밭 고추는 왜'
라는 제목이 참 재밌으면서도 절묘하다.
플북에 '왜'하며 다음 말을 줄임으로서 관객에게 여지를 주고싶었다고 한다.
현자는 왜 고추를 왕창 따갔을까?
별 것 아닐 수 있는 고추가 광자에게는 왜 별 것 이었을까?
현태는 광자와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자기 일처럼 분개했을까?
광자도, 현태도, 현자도, 그리고 주민센터에 다니는 직원도, 요구르트 배달하는 현태 엄마도, 아침마다 차 빼달라고 전화하는 사람도, 그 전화에 잠이 깨 짜증내는 사람도, 마당에서 수박먹으며 부동산 부러 다니는 할머니도...
다들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 같다.
정말이지 다시 봐도 하이퍼리얼리즘.
여러가지 하고싶은 말들을 무겁지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풀어내는 방식의 이 연극이 참 좋았다.
+ 오늘도 김광보연출님은 로비에 계셨다. ㅋㅋㅋㅋ 설시극단거 보러갈때마다 어딘가 계시는 듯 ㅋㅋㅋㅋ
+ 희곡집이랑 플북 샀다!! 근데 이벤트 당첨되서 사인희곡집이랑 플북 받았다. ^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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