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80308 미저리(김상중,이지하)

연날 2018. 3. 26. 20:52

2018. 3. 8. 20:0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층 중블 2열

 

김상중(폴), 이지하(애니), 고인배(버스터)

 

원작: 스티븐 킹 / 연출: 황인뢰 / 제작총괄: 장준원 / 무대: 채근주 / 조명: 조성한 / 의상: 이진희 / 소품: 최병욱 / 분장: 김숙희 / 제작: (주)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첨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네이버에서 생중계해줄때 보고 너무 재밌어서 ㅠㅠㅠㅠ 꼭 봐야지, 했던 연극 미저리.

워낙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다보니, 그 명성을 나눠쓰고자 대충 만든 연극이 아닐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너무너무 좋았다.

 

시골동네에서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던 애니는.... 작가 폴의 소설 '미저리'의 덕후였다(.....)

사실 폴을 좋아한다기보다 '미저리의 작가'로서의 폴을 좋아했기에..

그의 다른 소설에 욕설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불태워버리고

소설속에서 미저리가 죽자 다시 쓰라고 몰고가고.. 그른다....

'넘버원 팬'이라고 자처할 정도로 좋아했고...

인적드문 마을,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그마한 방에 홀로 앉아 열심히 미저리를 읽으며 행복해했을 애니가 떠올라서 좀 짠하기도 하다.

 

그 와중에 불굴의 생명력을 불태우는 폴.

비눗물을 먹이고 주꾸미를 당해도, 꿋꿋이 살길을 도모하는 폴도 참 대단했다.ㅋㅋ

 

웃음포인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슬픔과 행복을 무작정 희화하하지 않고 진지하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스릴러답게 섬뜩한 부분은 비명지르고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만든 극이라 넘 좋았다.

 

무대는 애니의 방으로 시작하는데, 이 집 자체가 회전하면서 부엌, 바깥을 보여주는것도 재밌었다. 집 한 채가 무대위에 있달까.

 

김상중배우는.. 엄청 궁금했지만 사실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배우보다는 진행으로 많이 본 분이라... 근데, 너무너무 좋았다. 생중계에서 봤던 건명폴과 또다른 느낌의 폴. 산전수전 다겪어 잔뼈가 굵은 작가 느낌?

 

이지하배우는.. 소녀소녀한 애니였다. 생중계로 봤던 고수희배우의 애니와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정석같은 애니. 나쁘지는 않았지만 고수희배우가 넘 좋았어서.. ㅠㅠ

 

다른 페어로도 보고프고, 책도 읽어보고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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