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8. 15:00
아트원씨어터3관
B구역 2열 중앙쯤
_나쁘지 않음.
우미화(엘레나 세르게예브나), 강승호(발로쟈), 오정택(빠샤), 신창주(비쨔), 이지혜(랄랴)
프로듀서: 정인석 / 원작: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 / 연출: 이재준 / 각색: 오인하 / 무대: 남경식 / 조명: 이현규 / 음향: 송선혁 / 의상: 홍문기 / 분장: 김미숙 / 기획, 제작: (주)아이엠컬쳐
이런 시놉시스를 보고, 어떻게 그런 결말을 상상할 수 있을까?
'너무나 충격적이다, 하지만 꼭 한번은 봐야한다'는 후기가 압도적이라서,
한달여의 휴덕을 마치고 급하게 잡은 엘레나 선생님.
입장하면, 시계 초침소리만 들리는 네모나한 엘레나선생님의 방이 무대의 전부이다.
고요해서 어쩐지 아직 공연 시작전이라도 떠들면 안될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시놉시스대로, 엘레나 선생님이 무료한듯 외로운 평온한 하루를 보여주다가,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하러 네 명의 학생들이 찾아온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에 선생님은 감동하여 눈물을 보이고,
집 안으로 초대하여 간식을 대접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이들의 본론, '답안지가 있는 사물함의 열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선함과 정의를 믿는 엘레나와, 그저 게임처럼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인 발로쟈의 팽팽한 대립.
착한 모범생의 가면으로 가려져있단 발로쟈의 악랄한 실체.
큰 무언가로 쾅- 하는게 아니라, 바늘로 조금씩 조금씩 갉아가는 느낌이라,
더더욱 무서웠고 잔인했다.
자신이 정한 '게임'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친구들마저 말처럼 이용하는 발로쟈.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엘레나의 마음이 너무도 이해가 가서 슬펐다.
내 멘탈은 가루가되어 파스스.. 흩날렸고,
이걸 매일 공연하는 배우들이 참 대단하다 싶고.
엄청난 밀도로 꽉꽉 채워져, 객석 전체를 휘감아버리는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너무 좋았다.
사실 (다들 그렇듯이) 발로쟈가 너무너무 싫어서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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