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512 죽음과소녀 (양조아,양종욱,손상규)

연날 2017. 5. 24. 20:14
포스터이미지

 

2017. 5. 12. 20:00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자유석(오른쪽 1열 중앙근처 어드메)

_좋았다. 가까이서 보니 :) 양쪽으로 객석이 있는 형식이라 어느 곳이든 등짝미는 있을 듯.

 

양조아(빠울리나 쌀라스), 양종욱(헤라르도 에스꼬바르), 손상규(로베르또 미란다?)

 

작: 아리엘 드르프만 / 연출: 박지혜 / 무대감독: 김지호 / 무대디자인: 박슬기 / 조명디자인: 남경식 / 음향디자인: 이경재 /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와... 역시 최고.

마이아이즈웬트다크에서 넘넘넘 좋았던 양손프로젝트라,

고민 1도 없이 바로 예매한 죽음과 소녀!

두산아트센터의 작년 창작자 육성프로젝트도 넘 좋았지만, 올해 인문극장도 넘나 좋다.

이런거 후원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났으면 ㅠㅠㅠㅠㅠㅠ 진심 최고!!

 

 

사실 시놉도 못읽어보고 들어갔는데,

정말... 슬프고 아픈 내용이었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해도 한동안 트라우마가 생기는데,

하물며 '죽지 않도록 판단해주는 의사가 입회한' 고문까지 당했던 빠울리나는 아마 죽을때까지 고통받을 것이며,

그 고통을 준 사람에게 지독한 복수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고문받을때 흘러나왔던 음악조차 들을수 없게 된 그녀이기에.

아마 나여도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 같아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쏴버려!' 하고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으니 :(

오히려 너무도 이성적인 남편에게 반감이 들었던.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그녀에게 그때 당했던 일을 말해보라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녀가 갖는 압박감을, 테이블을 쿵, 쿵, 하고 내려놓으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정말정말 너무 지독했고, 너무 대단한 연출이었다.

일반적으로 겪지 못하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그것 자체가 2차가해이기도 했고.

 

무대에 오로지 테이블 몇개 뿐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이리저리 재배치하면서, 심지어 (위에서 말했던)재배치 하는 과정까지도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다는게 와, 진짜 대단해보였다.

 

휑한 공간을 텍스트와 연출과 연기로 가득가득 채워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죽음과 소녀!

 

 

- 마이아이즈웬트다크에서 손상규 배우의 연기에 완전 감탄했는데, 이 극에서도 역시나 좋았고, 이 배우분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딕션 넘나 좋고, 그 빛나는 눈동자가 너무너무 좋다:)

 

- 양조아 배우의 광기... 정말 최고였다. 전혀 과잉으로 느껴지지 않는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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