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계속 읽고 싶기는 했었는데, 어쩐지 읽고나면 우울해질 것 같아서 선물 받고 나서 일년동안 묵혀놓았던 책. 읽으면서 이생각, 저생각 많이도 했고, 술술 잘 읽기도 했는데 막상 텍스트로 옮겨놓으려니 뭐라고 써야될지 모르겠다.
책 전반에 죽음에 대한 기조가 깔려있다. 와타나베의 친구 가즈키와 나오코는 스스로 생을 끝낸다. 미도리의 아버지도 투병하다 죽는다. 다들 아슬아슬 생과 죽음의 사이에 서 있는 느낌이다. 20대에 읽었으면 더 공감했을 것 같기도 하다. 20대 특유의 비현실감과 혼란, 위태로움. 종종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것 같은 슬픔에 빠질 때가 있다. 주위도 못돌아볼 만큼. 그런 지독한 외로움도, 슬픔도 시간이 치유해 준다는 것을 알게되는 나이가 되니,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한테 그래도 좀 살아보지... 하고 혼잣말을 던지게 된다. 가즈키는 자살 이유가 안나오니 잘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힘들어했던 나오코에겐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보지 그랬느냐고.. 마찬가지로 불안해 보이는 와타나베와 레이코는 결국 살지 않았냐구.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존재하고 이렇게 네 곁에 있었다는 것을 언제까지나 기억해줄래?”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내가 없어져도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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