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60621 사이레니아 (홍우진, 김보정)

연날 2016. 6. 24. 14:20
포스터이미지

 

2016. 6. 21. 20:00

TOM 연습실 A

_어디든 시방 있음. 엄청 작은 방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답답하긴 함.

 

홍우진(아이작 다이어), 김보정(모보렌)

 

원작 : 제스로컴튼 / 번역: 성수정 / 프로듀서 : 정인석 / 연출 : 김은영 / 각색 : 이오진 / 미술 : 변기연 / 음악 : 김경육 / 조명 : 이현규 / 음향 : 권지휘 / 의상 : 홍문기 / 기획, 제작 : (주)아이엠컬처

 


 

치열한 피켓팅이었는데도 정작 열리고나서는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많이 걱정했던 사이레니아. 양도되면 다른거 보러 가려고 했는데 양도가 안되서 ㅋㅋ 어쩔 수 없이 갔는데 결론적으론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사실 이 연극의 제목이 스포이고, 그게 내용 전체일만큼 스토리는 없는데... 공간을 채우는 새로운 시도와 배우의 연기가 착 잘 맞아떨어진게 내게 좋게 와닿았던 포인트 였던 것 같다.

 

 

- 무대가 좁은 공간이라 답답할까봐 걱정했는데, 배우들 연기 보느라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그런거 느낄 새도 없었다. 웬지 뭔가 튀어나올 것 같고 암전이 기니까 긴장하게되고 집중하게되고... 의자도 불편하댔는데 카포네보단 덜 아프고 ㅋㅋ 근데 다른것 보단 눈이 아파서 혼났다. ㅠㅠ 라식한 후론 눈이 약해져서 새집증후군 같은걸 눈으로 느끼는데, 이 공간에 화학약품이 많은지, 눈이 계속 시렸다.ㅠㅠ

 

- 둥근 공간에 둘러서 앉으니 당연히 시방이 있는데, 그 안보임이 오히려 좋았다. 시방 뿐 아니라 등짝미에다가 심지어 밖으로 나가버리기도 하는데, 그 공백을 소리로, 그리고 상상력으로 꼼꼼히 채워줘서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 현실감이 있다고 할까. 상상하게 만든달까. 안보이는 것이 이렇게 유의미하게 다가오다니, 신기하고.

 

- 이렇게 배우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극이 또 있을까?

첨엔 자꾸 배우가 앞에서 돌아다니는게 어색하고 머쓱하고 그랬는데(낯..가림?), 점점 푹 빠져들어서 아이작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기분이 꽤 좋았다.

 

- 홍우진배우의 연기는 역시 좋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좋다!ㅋㅋㅋ 이분 평소에 트윗하는거나 목격담(?) 같은거 보면 자유영혼? 대충대충?? 제멋대로???ㅋㅋㅋ 사는 것 같은데 연기할 때 생생한 눈빛을 보면 이 분이 무대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 느껴져서 안심된다. 공허함, 슬픔, 하지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작이었다.

혼자 있을 때의 공허함과, 모보렌이 나타났을때의 허둥지둥의 갭이 커서. 귀엽기도 했다.ㅋㅋ

 

- 보정배우는 첨 보는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딘지 서늘한 느낌. 사실 그녀가 아이작을 그리고 그런건 별로 공감이 안됐는데(그 노래에 빠졌다는것 부터가 말도 안됨) 그녀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홀딱 반했다. 인터뷰에서 조안 역할하면 엄청 잘하실거같은(...)

 

- 다른 배우 두 분도 궁금해서 아마 한 번은 더 볼 것 같다. 특히 경수배우가 넘나 궁금하다.

 

- 근데 방송에서 끔찍하게? 죽었다고 하는데 뭐가 끔찍하게 죽었다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서... 물에 빠져 죽은것을 말하는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것일까? 하고 궁금증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