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9. 15:00
백암아트홀
K열 오블 통로에서 4-5칸 정도 들어간 곳
_솜때 한칸 더 뒤에서 엄청 멀다고 느꼈는데, 이번엔 시야도 좋고 생각보다 잘보였다.
선종남(헥터), 이태구(데이킨), 심희섭(포스너), 김병희(어윈), 오대석(교장), 곽지숙(린톳), 이강우(스크립스), 오정택(럿지), 윤지온(락우드), 이휘종(악타), 김바다(크라우더), 이동혁(팀스)
연출 : 김태형 / 드라마터그 : 이인수 / 무대디자인 : 여신동 / 기획,제작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이 연극도 워낙 팬들이 많은 연극이어서 꽤 기대했었다.
하지만 자첫이라 그런지 캐릭터들이 익숙지 않아서, 캐릭터 적응하랴, 이야기 따라가랴 너무 바빴다.ㅠㅠ 자둘땐 더 많은 부분이 보일 것 같아서 기대중.
1부에선 역사에 대한 많은 얘기가 나오는데.. 하나하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집중했더니... 끝날증음엔 집중력의 한계가 찾아와서 힘들었다ㅠㅠ
2부는 그들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라서 더 쉽게 볼 수 있었고.
신기했던 부분이, 요즘 나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성추행 류의 범죄에 굉장히 민감한데, 헥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러는 부분이... 크게 나쁘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 (그래도 난 저런 것에 대해 꽤 엄격하게 보는 편이라 거슬려서 ㅠㅠ 그들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긴 했다) 헥터와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소통, 장난, 유대 등으로 느껴져서 그부분이 넘나 신기했다. 실제로 발각되자 동정하고, 감싸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입시반 학생들, 일류 대학을 목표로 하는 똑똑한 학생들이니 만큼 그들에게 불합리하게 느껴졌다면 강경하게 대처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입시반이면서도 입시와 상관없는 헥터의 '인생교육'에 자기들 나름의 방식으로 동참하는 모습도 신기했고.
또, 그래서 입시에 중점을 두고 수업하는 어윈에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반발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 적응해서 입시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모습들이 독특했다. 데이킨과의 관계에서 소극적이 되는 부분도 재밌다.
태구데이킨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은데이킨으로 보려다가 우연히 보게된건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는 데이킨.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거나 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저 즐기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린톳의 곽지숙배우. 캐릭터가 너무 취향이었다. 유일한 여자이기도 하지만 당차고 정많고 울분을 토할줄 아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난 무대라도 욕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녀의 욕 마저도 너무 좋았다. ㅋㅋ
희섭포스너. 데이킨과 대조되는 약한 캐릭터인데, 약하다고 쭈굴쭈굴하지 않고, 약함 그 자체를 인정하는 모습이 강해보여서 좋다. 데이킨을 항상 바라보기 때문에 자꾸 어윈과 눈이 마주친다고 하는 섬세함도 좋고. 마지막에 데이킨이 포옹하고 금세 떨어지자, 이렇게 짧아?! 길게 안아줘! 라고 하는거 넘 좋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음에 슬퍼하지 않는거. 찌질하게 굴지 않는거. 넘좋아. 포스너의 대사가 마음에 남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노래를 '좋아만 하는' 포스너여서..ㅋ...ㅋㅋㅋㅋㅋㅋ
- 가정법의 역사.
- 전 행복하진 않지만 불행하지도 않아요.
- 연극이라 짧을 줄 알았는데 인터미션 포함 3시간 정도였다. 헐.... 평일에 두 개나 잡아놨는데... 어떡하지 ㅠㅠ 평일에 인터미션 있는 극은 넘 피곤해서 집중 안되는데... 큰일났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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