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9.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차지연(명성황후), 조풍래(민영익), 정원영(휘), 박영수(고종), 금승훈(대원군), 김도빈(김옥균), 선화(김건혜)
믿고보는 서예단.
그치만 너무 짧게 공연하고 내려버리는 서예단.ㅠㅠ
이날은 티켓 찾을때부터 본인확인이 쓰잘데기없이 너무 철저해서 짜증이 난터라 ㅡㅡ
초반부터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본인확인 철저하게 해놓고 지연입장은 잘도 시키더라. 참내.
여튼.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 라는 주제로 풀어나간 가무극.
전반적으로 서글프고 답답하고 눌러담는 그런 느낌이었다.
명성황후보다는 민자연에 맞춰서 해석한 극.
그녀를 정치가로서 위대하다거나 혹은 잘못했다 평가하는게 아닌, 사람으로서 재조명 하는 그런.
대원군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안타까웠고, 휘의 마을을 없애버리는 모습은 쫌만 참지, 하고.
뭐랄까....
역시 많은 사람 위에 서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근성가지고는 안되겠구나, 하고.
사실 독한 시아버지랑 유약한 남편 사이에서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하고 독해져야 하는 며느리 입장!!!이라는 시점에선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황후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이상 감정을 좀 죽여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불쌍한 여자. ㅠㅠ
가무극이다 보니 일반적인 뮤지컬의 춤과는 다른 느낌인데, 몸 선과 동작이 너무 예뻐서 하염없이 바라봤다. 궁중 사람들의 희고 고급진 옷들 보는 재미도 쏠쏠함. 하얀 한복들과, 명성황후가 파티때 입은 검정 드레스 등, 너무 이뿌당...ㅋㅋ
무대며 가무며 소품이며 참 공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고,
적지 않은 돈을 냈는데도 아깝지 않게해주면
뿌듯해진다.ㅋㅋ
시점이 너무 자주 변해서 이해하기 좀 어렵기도 하다.
나름 국사 좋아라 하는데도 지금 황후가 죽은건지 산건지 구분이 안가는 장면도 있었고...
한일합병에서 국상날에서 동학농민운동에 갑신정변에
@_@
넘버 너무 좋다. 계속계속 듣고있음.
배우들은 다!!!짱이다. 너무 잘해쥬심.
차지연 배우 끄앙 ㅠㅠ 너무 한스러우면서 불안정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그런 명성황후...ㅠㅠ op석에서 봐서 표정 잘 볼 수 있어 넘 좋았다.
휘의 정원영배우, 애정하는 배우♥ 선화를 그리워 하는 부분... 노래가 너무 슬퍼서 들을때마다 울컥 ㅠㅠ (울진않음) '보고싶다, 단 한번이라도..' 하는 가사가 너무너무 와닿아서..ㅠㅠ 어린 휘는 진짜 기여움ㅋㅋㅋ 백치미 쩔. ㅋㅋㅋ 역시 원영배우는 이래서 좋아.
박영수 배우의 고종. 휘몰아치는 시대와, 신념을 지키고픈 의지, 그치만 본인의 유약함으로 무너지는 고종. 짠하다. 별로 안좋아하는 인물이지만.
금승훈 배우의 대원군은 정말 때려주고픈!!!
김도빈 배우는 갑신정변 장면에서 개혁안을 줄줄히 읊는데 와. 하고 감탄했다. 엄청 길고 지루한 대사인데 귀에 쏙쏙 박힘. 멋져멋져. 김옥균이 글케 잘생겼을까? 하고 상상해봄. 히힛.
김건혜 배우는 눈웃음에 반하고 옴. ㅋㅋ
또 보고싶지만. 넘버 듣는걸로 만족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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