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출간
2018. 4. 읽음
교과서였나? 시험문제였나? 에서 나온 '원미동 사람들'때문에 이 소설가 이름정도만 아는 정도였는데... 친구가 인생소설이라고 추천해줘서 읽은 책.
25살, 결혼을 앞둔 한 여자의 이야기.
이 시기를 거친 여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법한 포인트가 있어서 더 술술 읽히는 듯.
98년에 출간되었다고 해서(무려 20년전 ㄷㄷ) 고루할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막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점도 좋았고.
- 아래는 스포 -
시장에서 내복을 파는 억척스런 엄마, 자유로운 영혼으로 뭘 하는지 모르지만 몇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행방불명 아빠, 조폭을 동경하며 감옥신세를 지기도 하는 남동생.
그리고 엄마와 일란성 쌍둥이이지만 '모범스러운' 남편을 만나 부유하게 사는 이모.
조금은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 인생에서 담담한 어투로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해 나가는 안진진은 그녀를 좋아한다 말하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스펙좋고 다정한, 하지만 인생이 너무 뻔한 나영규와 부유하진 않지만 마음이 끌리는 김장우.
나영규와 결혼하면 이모처럼 부유하고 평탄하지만 재미없는 인생을 살 것이고, 김장우를 만나면 엄마만큼은 아니라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기대하기는 힘든? 그런 느낌..
그 와중에 누구든 부러워할 삶을 사는 이모는 파동없는 삶에 회의를 느꼈는지 자살해버리고, 그래서 더더욱 김장우와 결혼을 선택할 줄 알았던 안진진은 의외로 나영규와 결혼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래서 제목이 '모순'인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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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7.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277.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할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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