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2. 15:00
남산아트센터 드라마센터
3열(실2열) 거의 중앙
_워낙 좋은 자리!
강지영, 권미나, 권주영, 김두진, 김보경, 김선기, 김정화, 김형준, 문지홍, 박미르, 박세인, 박형범, 양정윤, 이강호, 이은정, 이종민, 이창현, 하재성, 홍승안
작,연출: 김수정 / 드라마터그: 김연재 / 무대디자인: 이상호 / 조명디자인: 윤해인 / 조명오퍼레이터: 김상훈 / 의상디자인: 김미나 / 음악감독: 이율구 / 음향감독: 전민배 / 음향조감독: 이문규 / 음향오퍼레이터: 김덕주 / 무대감독: 최민경 / 극단기획: 이찬비 / 조연출: 강형준, 민현기, 최민경
날 것 같은 느낌. 호후기가 많은만큼 역시 좋았다.
이런게 좋은 연극이지 싶었다.
요즘 가르치려드는 연극을 몇편 봤는데 너무 싫어서..
평범한 고등학교, 특별활동 시간.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삐딱한 학생들..
이부분 완전 하이퍼리얼리즘이었다. 어찌나 현실적으로 깐죽거리고 한마디 한마디에 욕을 섞고. 학생때부터도 그런걸 정말 무서워했어서-_-; 제3자로 보는 와중에도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여학생 가슴을 주물럭 거리는데, 그것도 너무너무 싫었음...
그 와중에 학생들을 진심으로 위하려고 노력하는 기간제 교사는 독특한 실험을 제안한다. '차별없는' 단체를 만들자는 것. '파란나라'라고 이름도 정하고 노래도 정하고 유니폼도 정하고 구호도 정하고(파란! 파란!)
말안듣는 날라리학생들도 소속감이 생기자 같은 파란나라에 소속된 왕따 학생들을 지켜주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다른 특활부에서, 심지어 다른 학교에서도 파란나라에 속하기 위해 찾아온다. 잘못한 일은 그들이 재판을 통해 판결하고, 속죄하기도 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점점 집단 자체에 맹목적이 되고, 획일화되고, 이 집단에 속하지 못한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당초 이 집단을 만들었던 선생님은 이 집단이 나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도라고 말한다.
하지만 열렬히 이 집단을 사랑하던 학생은 선생님을 찌르고, 이 행동을 다른 아이들도 옹호한다.
현대 같은 대중들의 힘을 존중해주는 시대에도 파시즘이 가능할까?
이 연극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비약이 있긴 하지만, 지금 sns 등에서 선동하는 양상을 보자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듯 하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연극으로 보여주니 머리로 아는 것보다 와닿는게 완전 달랐다.
마지막에 객석까지 둘러싼 채 '파란, 파란' 하는 구호를 외치는데, 소름이 쫙.
파란나라 노래가 이렇게 섬뜩하게 들릴 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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