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713 3일간의비(최재웅,최유송,이명행)

연날 2017. 8. 13. 17:31

 

2017. 7. 13. 20:00

아트원씨어터 2관

D열 살짝 오른쪽

_앞사람 복불복이 있긴한데 나쁘지 않음.

 

최재웅(워커&네드), 최유송(낸&라이나), 이명행(핍&테오)

 

옆집 피아노연주자: 김희은

 

작: RICHARD GREENBERG / 감독: 오만석 / 주최,제작: (주)악어컴퍼니


 

60년대와 90년대의 교차배치...

명행필립과 아트원2관...!

이것은 프지뢰인가.. 하며 덥썩 플뷰 관극. (프와는 전혀 다른 극이었던 -_-ㅋㅋ)

 

오 생각보다 괜찮았다.

불호후기가 많았지만 명&웅 조합이라니 한번은 꼭 봐야지 해서 본건데,

배우들도 물론 좋았지만 텍스트도 넘넘 좋았다.

 

네드와 테오의 관계,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라이나.

현실에 너무나 잘 적응하는, 그리고 건축에 있어 천재성을 보이는 테오와,

그것을 동경하는, 그리고 라이나에게의 마음도 숨겨야 했던 말더듬이 네드.

천재성도, 사랑스러운 라이나도, 다 가졌지만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가벼워보이는 테오에게, 네드는 어떤 마음으로 대했을까.

그리고 비가 내리던 3일 동안, 묘한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보여준 네드와,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던, 테오의 무관심에 무척 외로웠던 라이나.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그걸 테오에게 들키고.

 

행복한 일을 쓰려고 일기장을 샀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쓰지 않았던 네드가,

첫장에 쓴 '1960년 4월 3일 - 5일, 삼일간 비.'

너무 행복하고 너무 많은 말을 쓰고 싶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 쓴,

많은 것을 응축해 써내려간 '삼일간 비.' 라는 말이 슬프다.

 

'이건 나의 첫번째 실수야.'

자신이 모작이라고 했던 테오의 설계로 자신은 성공하고, 아이들이 보기에 계속 '친한 동료이자 친구'로 지냈고, 테오는 동료들 중 유일하게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이었지만 폐암으로 일찍 죽었고, 테오를 필요로 했던 두 사람은 점점 무너졌을 것이다.

각자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고.

워낙에 말이없는 성격인 네드는 더더욱 말이 없어졌을거고,

침묵을 못참는 외로움 많은 라이나는 마음의 병이 깊어졌을거고

결국 유리창으로 뛰어들어-

그걸 본 어린 워커의 마음에도 비가 내리게 만들었을 거고...

 

그 유명한 집을 필립에게 상속해 준 네드.

자식조차 자기를 방문하지 않는데도 가끔 자신에 들러 이런 저런 수다를 떨어준 필립에게 얼마나 고마웠을지.. 그리고 그 집이 원래 필립의 아버지인 테오의 설계이기도 했고, 테오가 일찍 죽는데 자기가 좀 일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았을지.

 

아! 네드와 라이나와 테오의 서브텍스트가 너무나 궁금하다. 더풀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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