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8. 19:00
아트원씨어터 2관
F열 중앙
_쪼끔 멀긴하지만 단차 좋아서 잘보임.
성두섭(필립), 장율(올리버), 김지현(실비아), 이원(의사,남자,피터)
작: 알렉시 캠벨 / 각색: 지이선 / 연출: 김동연 / 번역: 김수빈 / 조연출: 이은영 / 무대디자인: 박정희 / 조명디자인: 김광섭 / 음악디자인: 김경육 / 의상디자인: 홍문기 / 소품디자인: 장경숙 / 분장디자인: 김경아 / 주최: (주) 연극열전
많이들 좋아하는 극이라 꼭 보고싶었던 연극, 프라이드.
하지만 180분이라는 러닝타임의 압박으로 -_- 3월에 시작했지만 이제야 자첫.
퇴근후 온데다가 58년 부분이 너무 잔잔해서 졸음과 싸워야했지만(...)
텍스트가 정말 좋았고,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참 많은 고민을 했겠구나, 싶어서 더 좋았고, 배우들도 너무너무 좋았다.
자첫이라 이야기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벅찼다. 그래서 자둘이 더 기대된다.
그리고 다른 캐슷들의 이미지가 넘 다르고 페어별로 케미도 완전 다를것 같아서 ㅋㅋㅋ 전캐 찍는것도 꽤 재밌을듯
58년. 다정하고 따뜻한, 그 시대의 모범생같은 필립. 그 다정함과 반듯함이 아내인 실비아에게는 괴로움이 되고, 자신에게는 폭력이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실비아에 대한 필립의 마음이 필립에 대한 실비아의 마음와 같지 않다는 것을 객석에 앉아있는 나도 알겠는데 몇년이나 함께 시간을 보내 온 실비아가 몰랐을까. 하지만 그를 사랑하기에 그의 다정한 무심함을 견뎌야 했던 실비아. 나를 보고있지만 공허하게 흩어지는 다정한 말들. 얼마나 괴로운 시간이었을지.
그리고 묵묵히 '당신거에요' 하고 침실에 떨어져있던 올리버의 물건을 전달해줘야 했던 그녀.ㅠㅠ
몇 달 간 자신에게 결핍되어있던 무언가를 드디어 찾아 행복해했을 필립이, 그것이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외면하려 노력하고. 올리버에게 끌리는 마음을 애써 숨기려하고. 결국 올리버에게 큰 상처를 주고마는 것도 너무 슬펐다.
그렇게 올리버에게 상처준 것이 결국 본인에게도 똑같이 상처준 것이기에 의사앞에서 한없이 움츠러들고 탈력한 모습으로 '육체적인 것이 아닌... 그 무언가....' 하고 의사에게 설명하는 필립도 정말 맘아팠다.
정말이지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여ㅠㅠㅠㅠㅠ 하는 맘으로 보게 되었던.
17년. 묘하게 58년의 올리버와 17년의 올리버는 아주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라 환생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 정도여서 재밌었다. 뭔가... 혼란스럽고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일까?
그렇게 바닥에 엎어져 울정도로 필립을 사랑하면서 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까...ㅠㅠ 멍충이 율리버 ㅠㅠ 그래도 그 옆에 실비아가 있어줘서 너무 다행이었다. 으이그, 으이그! 하면서도 올리버를 보듬어주는 사랑스러운 실비아.
그리고, 그런 쓰레기짓을 하고다니는 올리버를 떼어내지 못하는 필립이 참.. 극한직업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못떼어내는거 이해해... 왜냐면... 올리버가.. 너무... 너...무..... 귀엽거든...(주먹울음)
파자마를 걸치고 실비아에게 한없이 찡찡거리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아 나 찡찡거리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게다가 난잡하고 버릇없는데!! 왜케 귀엽고... 사랑스럽고... 무해한(아니 진짜 해로운데-_-;) 느낌인지. 율리버 정말 신기방기한 캐릭터이다. 이정도면 필립이 그냥 이해해줘야 하는 걸지도...<<<
어쨌든 그런 올리버를 몇번이나 받아줄 정도면 리얼러브인데(...) 아마 올리버도 결핍에서 오는 중독이 아닐까 싶어서. 필립이 자신을 안떠난다는 것, 언제고 함께 있을 거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바래봄.ㅋㅋ
- 당신도 잠 못드는 밤이 있나요?
- 밖에 비 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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