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60419 흑흑흑희희희(전미도, 이창훈, 이은, 김대종)

연날 2016. 4. 25. 13:58


2016. 4. 19. 20:00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B구역 2열 중앙

_나쁘진 않은데 의외로 시방이...


전미도(연백희), 이창훈(진흑철), 이은(박태림), 김대종(김연소), 권지숙(고유순), 권귀빈(계일주), 오범석(동필무)


작, 연출 : 김봉민 / 제작 : 맨씨어터 / 후원 : 서울연극협회 / 조명디자인 : 이동진 / 무대디자인 : 이은석 / 분장디자인 : 백지영 / 음악 : 계피자매(강희수, 성현구) / 사진 : 문소영 / 캘리그래피 : 전은선 / 시각디자인 : 이소림, 김재하 / 진행 : 안혜경 / 조연출 : 한상웅 / 홍보마케팅 : 드림컴퍼니



난치, 불치병 환자들 이야기.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클리셰가 다 나오는데, 뭔가 뻔하지 않은 느낌. '조울신파극'이라고 붙인 이름 답게 엄청 울리다가 웃기다가 한다. 아재개그 별로 안좋아하는데 무차별폭격처럼 아재개그 당하다보니 쪼끔 웃어서... 자존심상함...ㅋㅋㅋㅠㅠ


죽음을 앞두고 우울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백희, 새로 병원에 들어온 백희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흑철, 태림, 연소. 그때부터 그들의 울고 웃는, 말그대로 '흑흑흑희희희' 병원생활 얘기가 시작된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우울하고 괴로운 감정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다양한 방식들이 인상적이다. 

백희는 자기 모두를 걸었던 꿈 때문에 걸린 병이기 때문에 자책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흑철은 얼마 후 죽게 되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백희를 웃게 해주고싶어 한다. 연소는 불치병을 치료중이고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계속되는 힘든 치료에 지쳐 냉소적이 되기도 한다. 태림은 난치병이지만 가장 순수하고 주변사람들도 웃게 해주려 노력한다.


이렇게 다르지만 너무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들.

처음에 세상이 미워서 소리지르고 도망만 치던 백희가 점점 마음을 열고, '그동안 못했던 것 들'을 하며 깨발랄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정말 싫어하는 개그를 구사하는 흑철도 점점 진심을 알아가게 되니까 좋아지게 되고. 세상사랑스러운 태림.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웃게해주고 싶은 태림이. 근본없는 개그도 너무 사랑스러움.ㅋㅋ 17세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연소. 비현실적으로 사랑스러운 태림과 상반되게 즐거울땐 즐거워하면서도 바닥파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기 길을 걸어가보겠다고 떠난 연소 뒷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또 한 사람, 그들과 함께 웃고 우는 고간호사.


그들과 함께 웃다가 안쓰러워하며 쭉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선 너무너무 좋아서 펑펑 울뻔했다 ㅠㅠ 내가 눈물날 정도면 주변은 이미 대오열(...) 백희가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너무 예쁘게 표현해줬다. 그 놀이터가 정말 환하게 빛나는 느낌이었다. 흑철과 연소와 태림, 일주와 고간의 평소와 같은 모습 그리고 빨간 코트를 입고 그들을 눈물 가득한 눈으로 너무 예쁜 미소를 짓는 백희. 진짜 최고였다.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똥모형이랑 별풍선을 보면서 그렇게 슬픈 마음 들어도 되는건지 ㅠㅠ

놀이터 원래 없애려고 했는데 별똥별이 떨어져서 안없어졌다는 부분. 다들 웃는데 왜 눈물이 그렇게 나던지 ㅠㅠ 흑철이가 그들의 소중한 공간을 지켜준 기분이라 ㅠㅠ


미도배우 정말 좋다. 라만차에서 봤던게 전부인데, 소극장에서 만나게 되다니 너무 반가웠고, 그래서 잡은 극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장면장면 몰입력이 엄청나다. 표정도 너무 예쁘다. 짧은 숏컷이라 미소년스럽기도 하고.. 너무 말라서 정말 어디 아픈사람 같기도 했던..ㅜㅜ

권지숙배우 진짜 모태 고간호사같은 느낌. 정 많은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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