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2013)

연날 2013. 10. 28. 16:54

 

2013.10.

 

줄거리 : 한 여자가 우주에서 조난당했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이야기

 

정말 간단한 이야긴데.

심지어 등장인물이 두 명. 나머진 목소리로만 출연하거나 금방 죽거나.

우주니까 음향효과도 드뭄.

외계인도 안나옴. 전투도 없음.

근데 9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내내 집중해서 봐버렸던 영화.

보고나선 기가 쫙빨려서 걷기가 힘들었다.

마치 내가 무중력 안에 있었던 것 처럼.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다'라는 말들을 많이하는데, 과연 그랬다.

내가 조난당한거 같고, 내가 무중력상태에 있는것 같고....

우주의 아름다움과 낭만, 그리고 외로움과 공포를 완연히 느낄 수 있는..

초반에 라이언이 일행과 떨어져서 혼자 우주에서 빙글빙글 도는데.... 아... ㅡㅜ

반의 반절도 못느낀거겠지만 그래도 너무 실감나서 숨이 턱턱 막혔다.

너무 예쁜데, 너무 무서워.ㅠㅠ

 

영상미가 죽음이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의 아름다움... 정말 예쁘다. 엘리시움과는 비교가 안됨..

영화자체가 정말 너무 잘 깎아낸 맨질맨질한 옥 같아서....

재미, 스토리 그런 차원을 넘어서 정말 '잘'만든 ... 그런느낌?

 

라이언은 딸을 잃고 그냥 혼자 살아가는... '살아가는 의미'는 사람이다.

삶에 미련도 없고.. 그래서 산소포화도 낮추고 죽으려 하다가... 결국 끝의 끝에서 '그래도 살고싶다'고 느끼게 된다.

이유가 없어도. 의미가 없어도. 그래도 살고싶은 것. 그게 삶 아닐까.

요즘 내가 몰두하고 있는 부분이 '행복'해지기 인데, 사실 좀 지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나에게도 어느정도... 생각할 만한 부분이 있었던듯하다.

마지막에 중력권으로 들어오게되고, 흙을 만지고, 그 흙을 딛고 일어서는 부분.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이고 전율이 느껴진다.

 

4D도 좋겠지만, 3D 이상으로 봐야 훨씬 잘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보고싶은데 가능할까?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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