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70528 모든군인은불쌍하다 (장연익,손진환,강지은,한윤춘 등)

연날 2017. 5. 29. 15:07

 

2017. 5. 28. 15:00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오블 실1열 통로근처

_좋아하는 자리:)

 

장연익, 손진환, 강지은, 한윤춘, 성노진, 임진웅, 서동갑, 고수희, 권태건, 이원재, 오순태, 이호열, 김국진, 김병건, 김경일, 김동원, 이기현, 심재현, 신사랑, 안소영, 나영범

 

작,연출: 박근형 / 무대: 박상봉 / 조명: 김창기 / 의상,소품: 배은창, 류혜성 / 분장: 장경숙 / 음악: 박민수 / 기획: 박희민 / 조연출: 이은준 / 사진: 이강물 / 영상: 노효경 / 인쇄물디자인: 디자인컴퍼니 / 주최: 서울특별시 / 주관: 서울문화재단, 극단 골목길 / 제작: 남산예술센터, 극단 골목길


 

연극이 단지 재현하는 것에서 끝나면 의미가 퇴색한다고 생각하고,

최근 몇몇 극들이 그러한 연출이어서 좀 울적했는데,

그런 면에서 꽤 만족스러운 '정제됨'을 보여주었다.

물론 있었던 일을 다시 되짚는 것도 충분히 의미는 있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갈아 다듬어 내는 것도 분명 중요하니까.

 

탈영병 이야기,

이라크에 일하러 갔다가 희생된 이야기,

조선인으로 카미카제로 나선 사람의 이야기,

초계함 사건 이야기.

 

근현대의 '군대'와 관련된 일들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그게 깔끔하게 연결되어서 좋았다.

군대는 국가의 지배적 성격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소재라고 생각되는데

그만큼 대의와 명분의 거시적인 흐름 안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희생되어가는지, 역사속에서 어떻게 지워져가는지를 보여주어서,

극장에 앉아있는 '나'와 먼 거리지만 또한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로 느껴졌고

그래서 소름돋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제목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이지만,

사실은 우리모두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일까.

 

 

+ 초계함사건 얘기할때,

처음엔 밝은 분위기에서 프로포즈 이야기나 자식이야기를 푼수처럼 늘어놓는 군인들이,

두번째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시퍼렇게, 굳어서 이야기하는 그 연출이 정말 좋았다.

머리 한 대 맞은 것 처럼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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