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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7. 15:00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C블럭 3열
_앞에 장애인석이라더니 간이의자 놓고 초대...로 오신분들이 앉는듯. 일반 좌석은 의자없이 계단에 앉아있는 느낌인데 등받이가 없어서 허리가 넘나 아픔...고통....
전무송(레어티즈), 박정자(폴로니어스), 손숙(거트루드), 정동환(클로디어스왕), 김성녀(호레이쇼), 유인촌(햄릿), 윤석화(오필리어), 손봉숙(로젠크란츠), 한명구(무덤지기 외)
원작 : 윌리엄 셰익스피어 / 극본 : 배삼식 / 연출 : 손진책 / 무대미술 : 박동우 / 조명 : 김창기 / 의상 : 김영진 / 음악 : 정재일 / 안무 : 안은미 / 음향 : 김기영 / 분장 : 김유선 / 소품 : 김상희 / 드라마트루기 : 박철호 / 프로듀서 : 박명성
사실 햄릿이란 극을 제대로 본 적은 없고, 여기저기서 차용한 것으로만 많이 접했었다. 해서 한번쯤 제대로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라인업으로 보게될 줄야. 뜨자마자 이건 봐야해...!!! 했던.
해오름극장 자체를 처음 와봐서, 중소극장 정도 규모길래, 엄청 큰 규모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왜 이런 극장에서 하는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막 올라갈때 '아...!!'했다.
무대 위에 객석을 만든 것. 마지막에 막이 올라가면서 그 광활한 객석 쪽으로 빛을 받으며 배우들이 퇴장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왜 이런 무대를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관객들도 퇴장할때 해오름 정문쪽으로 퇴장하는데, 뒤돌아서 무대를 보면 정말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무대 위에 배우들과 함께 있었구나, 함께 호흡하고 있었구나 싶고 북받치는 감정. 이 장면 때문에라도 이번 햄릿은 꼭 추천하고프다.
무대는 미니멀리즘 그 자체. 정말 아무것도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더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명은 잘썼다는 느낌.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시시각각 적절하게 들어오는 조명이 좋았단 느낌.
유인촌 배우의 햄릿, 상처받아 고뇌하고 방황하는 햄릿을 너무 잘 보여줬다. 사실 무대에 오래 서지 않은 분들이라 생각해서 명성뿐인거 아닐까, 하고 조금 고민했는데, 역시 명성은 명성이더라. 걱정을 확 날려준 청년 햄릿. 너무 좋았음.
박정자 배우의 폴로니어스. 자칫 무겁고 진지하기만 할 수 있는 햄릿에 웃음을 주는 폴로니어스. 너무 좋았다.
정동환 배우의 클로디어스. 고전이라 평면적인 캐릭터를 표현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평면적인 악인이 아니라, 그도 약한 인간일 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명구 배우가 막내라던데(...) 이분의 춤사위도 인상적이었던.ㅋㅋ 레드에서 못봐서 쪼끔 아쉬웠는데, 여기서 봐서 좋았다.
- 처음과 끝이 똑같다. 모든 배우들이 각기 다른 그릇에 담긴 물에 손을 씻는 것. 참 인상적이었다. 정적으로 행해지는 의식같은 동작인데, 뭔가 모든걸 아우르는 느낌...
- 각오는 했지만 역시나 관크가 장난아니었다. 폰 떨어뜨리거나 폰딧불은 기본이고, 관객이 중간에 퇴장하게 되면 굉장히 눈에 띄는 구조인데, 한두명이 아니었다. -_-하.... 산통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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