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60110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전성우, 김영호, 배해선, 김로사, 김동현)

연날 2016. 1. 12. 15:18

 

2016. 1. 10. 낮공

광림아트센터 BBCH홀

1층 E열 중앙서 약간 왼쪽

_공연장을 왜 이따구로 만들었는지.ㅜㅜ 사이사이로 보여야되는데 그냥 직선형태라 ..

 

전성우(크리스토퍼), 김영호(에드), 배해선(시오반), 김로사(주디), 김동현(로저) 

 


 

 

볼때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고... 무대는 예쁘고... 근데 자꾸 집중이 안되고.... 해서 힘들었는데, 자꾸자꾸 곱씹을수록 참 예쁜 극이다. 특히 크리스토퍼가 떠다니는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제목과 시놉만 보고 자폐아가 주인공이고, 그가 놀라운 생각들을 해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주 내용인줄 알았는데, 자폐아인 크리스토퍼에게 좀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 그의 내면과 성장을 그린.. 그런 내용이었다.

 

무대가 예쁘단 얘기를 많이 들어서 무대부터 봤는데, 음? 엄청나게 휑~한 무대여서 뭐지? 하고 있었는데... 극 시작하고나니... 무대 사용이 완전 신기방기했다. 정말 사용할 수 있는만큼 사용하는 느낌? 빔을 쏴서 하는 것도 또렷하고 예쁘게.. 조명도... 그리고 공간활용도... 짱짱!!!

 

자폐아인 크리스토퍼를 정말 잘 표현해준 전성우 배우...

크리스토퍼의 눈으로 본 세상은 나와는 너무 달라서 신기하기만 했다.

- 비 보는거 좋아해요. 왜냐면 세상의 모든 물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니까. 화장해서 재가 된 엄마도 굴뚝에서 나와서 대기로 퍼졌을 거에요. 공기중에 엄마의 분자들이 떠다니다가 구름에 섞여 비가 되어 내리는 걸수도 있어요. 비는 꼭 하얀 불꽃처럼 보여요.

- 샌디. 모래색이니까 샌디에요.

- 내가 너무 시끄럽고 또 가끔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 메타포도 메타포라는 뜻이다.

-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대사들이 어쩜 하나하나 좋은지. 하..ㅜㅜㅜㅠㅠㅠㅜ 특히 마지막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는 정말.... ㅠㅠㅠㅠㅠㅠ

 

크리스토퍼의 아빠와 엄마인 에드와 주디가 크리스토퍼를 아끼는 장면도 참 좋았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그의 시선에 맞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물론 힘들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크리스토퍼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시오반 선생님도 넘 좋다. 뒷부분에 크리스토퍼가 선생님과 같이 살면 안되냐고 했을 때, '안돼.. 난 너의 엄마가 아니니까.. ' 라고 하는 장면. ㅜㅜㅜㅜㅜㅜ

 

로저가 '이 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군지 알아? 너야' 라고 했을 때. 크리스토퍼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된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려고 한게 아니고, 못돼서가 아니고 몰라서. 사람의 표정을 보고 당연히 기분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결여되니 '몰라서' 일부러 습득해야하는 크리스토퍼가,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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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우 배우의 크리스토퍼로 봐서 더 좋았던 듯 하다. 자폐아의 사소한 행동, 말투 등 열심히 연구한 흔적이 보여서.... 더욱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 크리스토퍼 대사량 진짜 많던데. 소화한 크리스토퍼들 짱짱!

 

커튼콜 끝나고 문제풀이도 ㅋㅋ 귀엽당ㅠㅡㅠ

 

초대권 당첨되서 자둘하게 생겼는데. ㅋㅋ 조만간 또 가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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